'삼일절 아침' 윤석열 '귤 사진' 파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난?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삼일절 아침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글과 함께 문제의 '귤 사진'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글 내용은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내용이지만, 정작 사진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파문을 불렀던 '개 사과' 사건의 '시즌2'로 읽힌다.

윤석열 후보는 1일 오전 7시경 공식 트위터 계정에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귤 사진을 올렸다. 귀 모양이 생기도록 껍질을 까나 귤에는 만화 캐릭터 같은 얼굴이 검은 펜으로 그려졌다. 해당 캐릭터의 얼굴을 보면 화난 듯한 모습이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지 3시간만에 삭제된 상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고, 이미 많은 시민들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난스러운 사진을 올린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잔혹한 전쟁을 '장난'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구설을 낳을 수밖에 없어서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이미 캡쳐된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특히 외신기자들까지 문제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해외에도 대서특필될 전망이다. 

호주 ABC뉴스의 스티븐 지에지츠 기자는 윤석열 후보 트윗을 공유하며 "나는 살면서 음치 트윗(tone-deaf tweet, 대중의 정서와 동떨어지는 트윗)을 접해왔지만, 한국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 후보의 이 트윗은 정말 당혹스럽다"고 일갈했다. 즉 윤석열 후보가 공감 능력이 전혀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또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의 윌리엄 갈로 서울 특파원도 "한국의 보수 대통령 후보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며 윤석열 후보 트윗을 공유한 상태다. 

실제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도 '개 사과' 파문에 휩싸인 적이 있어, 이번 일은 새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올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는 당시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윤석열 후보는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 앞에 사과를 들이댄 일명 ‘개 사과’ 사진을 올렸다가, "사과는 개나 줘라"는 메시지로 읽혀 큰 파장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