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신격화하는 지지자들, 부끄럽지 않나" "신천지에게 빼앗긴 자리 대체할 수 없지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대선경선 당시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 당시 젊은 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아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선 앞섰으나, 조직력의 열세로 인해 당원투표에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홍준표 경선캠프에서 총괄실장·청년특보를 맡았던 인사들과 홍준표 서포터즈 소속 인사들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3.1절인 오늘 우리는 나라를 구하는 유관순 열사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국민의힘 경선에서 신천지 세력에게 빼앗긴 우리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지만, 정권교체라는 미명으로 검찰세력이 나라를 찬탈코자 세운 후보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허무맹랑한 꿈은 우리가 흘렸던 또 하나의 눈물로 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윤석열 후보 지지층을 겨냥해 "그들 부부(윤석열-김건희)를 신격화해 찬양과 숭배를 하는 그 지지자들에 묻고 싶다"며 "스스로에게 또 자식들에게 정녕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공정과 상식이 사라진 작금의 대선에서 보수 진보 진영의 논리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박정희 추진력과 홍준표의 결기있는 언행과도 같은, 진영을 뛰어넘어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 젊고 유능하고 위기에 강한 이재명 후보가 우리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꽃이 피는 봄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의 당선으로 끝나지 않은 우리의 축제를 마치려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번영시키고 지켜주리라 믿고, 또 소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이재명, 대통령'을 수차례 선창했다.
이밖에도 홍준표 의원을 경선 과정에서 도왔던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 선대위 언론혁신특보단장으로 합류했다. 이날 홍준표 의원 측 인사들의 합류로,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중도보수층과 청년층으로의 지지세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선승리를 돕기 위해 신천지가 집단으로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을 했다는 논란은 지난달 '노컷뉴스' 보도로 수면 위에 올랐다. '노컷뉴스'는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증언을 인용, 신천지에서 지난해 7월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구역장(10여 명의 신도 관리자)급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신천지가 윤석열 후보를 적극 밀어준 이유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이었던 시절인 지난 2020년 2월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줬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받고도 자신이 거부했음을 밝힌 바 있다. 소위 '정무적 판단'으로 상부인 법무부의 지시를 묵살하며, '항명'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달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신천지 개입) 경선 직후에 알았다" "그거 진작 알았다"라며 신천지의 경선 개입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박근혜씨를 열혈 지지하는 친박단체들이 지난달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한 점이다.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등 친박단체들은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선대위 산하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는 24일 박근혜씨가 향후 거주할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자택 앞에서 박근혜씨의 대구 거주를 환영한다는 취지의 행사를 열었다. 달성군은 과거 박근혜씨가 국회의원을 할 당시 그의 지역구였다. 해당 자리에는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관계자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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