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경 터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왜 21세기 초에 또 참혹한 전쟁이 터졌을까요? 그 원인을 한 번 살펴봅니다. 그래야 평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 김호상 화백
= 김호상 화백

첫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요?

한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누어졌듯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밸라루스는 키에프 공국이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나라이지요. 키에프 공국의 수도 키에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입니다. 같은 뿌리의 국가라서 이 세 나라의 언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될 정도로 유사합니다.

둘째,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스탈린 시절의 ‘홀로도모르(Holodomor)’라고 불리는 대기근 사건이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의 하나입니다. 우크라이나 땅은 흑토이며 뭘 심어도 잘 자라는 풍요의 땅이지요. 그런데, 공산혁명 후 스탈린이 부농 ‘쿨라크’를 처형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가죽을 벗겨서 비누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쿨라크가 가진 농지를 다 몰수하고, 집단농장 체제로 만들어 운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집단농장마다 생산량을 할당하였습니다. 그러자 농산물 생산량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당연한 결과 아닌가요? 농사짓는 기술을 가진 부농을 다 처형했으니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도 자기 것이 안 되는데 누가 열심히 농사를 지었겠는 지요? 소련은 농산물이 줄어들어도 과도한 목표량을 수탈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 3대 곡창지대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1933년 어느 날, 단 하루만에 28,000명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집단농장의 인구가 굶어죽는 사람 때문에 1/3로 줄어 들었습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우크라이나 인들은 쥐, 개, 고양이, 벌레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사람까지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서로 바꾸어서 잡아먹었다는 처참한 경지 까지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인육(人肉)을 파는 상점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에 소련은 연 천만 명의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여분의 식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소련은 식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굶겨 죽인 것입니다.

당시에 약 500만~1000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전합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대기근을 ‘홀로도모르’ 라고 부르고, 매면 기념일에는 곡식 낱알을 흩뿌리며 원혼(冤魂)을 달랜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크라이나인들의 공산당에 대한 반감이 엄청 커졌습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처 들어오자 오히려 해방군이라고 환영할 정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는데, 유대인만 죽인 게 아니고 슬라브인도 엄청 많이 죽였지요. 그런데 당시에 홀로코스트를 집행하는데 조력을 한 이들이 바로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러시아인들은 주장합니다.

엊그제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친 나치 세력이라고 비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두 나라는 뿌리가 같은 나라이지만 이러한 연유로 적이 되었지요.

셋째, 최근에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은 왜 화약고가 되었을까요?

우크라이나의 우측, 돈바스지역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두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 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친서방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어를 금지시켜버리고, 우크라이나어만 사용하게 하고 나토 가입을 결정하자 친 러시아인은 반발하였고,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군과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지역과 내전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들 분쟁지역은 ‘민스크 협정’으로 휴전을 했습니다. 중요한 협정내용은 「중화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돈바스 지역은 자체 주민 선거를 실시한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속하지만, 연방제 방식으로 자치권을 확대한다.」 등등 이였지요. 그런데 며칠 전에 푸틴이 돈바스의 두 자치구(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돈바스를 독립국가로 인정하여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였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한편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체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자체 주민투표하면 주민들이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할 가능성이 100%였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것은 공산주의 때문이 아닐까요? 어쨌든 전쟁은 안 됩니다. 우리가 평화를 이루어가는 길은 정산(鼎山) 종사의 ‘동원도리 (同源道理)’, ‘동기연계 (同氣連契)’, ‘동척사업 (同拓事業)’이라는 <삼동윤리(三同倫理)>에 있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3월 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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