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과 2030 패닉바잉 등 요인
올해, 상승세 둔화 흐름 속 변동성 확대 전망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2.2% 상승했다. 이는 2011년(19.9%)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울산(13.6%), 경남(8.1%) 순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왼쪽)과 부산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상위 지역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왼쪽)과 부산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상위 지역 ⓒBNK경제연구원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연구보고서

이는 풍부한 유동성 국면 지속, 패닉바잉(공급 부족,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물품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 부각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청년층 패닉바잉 현상은 부산을 비롯한 인천·경기·대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의 경우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25.6%에서 2021년 30.0%로 4.4%p 높아졌다.

특히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순으로 비중이 상승했는데 해당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부산시 시군구 중 3위 이내에 포함된 곳이다. 반면 울산과 경남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5%p, -2.8%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28.3% 감소한 19만63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평균(2016~2020년)인 21만537건에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보유세 증가, 양도세 중과, 부동산 전매 제한 등 부동산 규제 강화로 매매 부담이 확대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격차(왼쪽)와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상하위 지역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격차(왼쪽)와 동남권 아파트매매가 상승률 상하위 지역 ⓒBNK경제연구원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연구보고서

한편 연구원은 2022년 동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급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수요부문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3만9372호)이 전년에 비해서는 늘겠으나 최근 5년 평균(6만1317호)을 하회하며, 수요의 경우 대출 규제 및 부동산 세제 강화, 이자부담 확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 심리 약화 등으로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은 하반기 이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교육 및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대한 선호현상의 지속돼 동남권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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