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안 '이면합의' 확실..총리 요구할듯..'안철수' 이제 끝,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
유시민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일대일로 표 쪼개져 별 효과 없다"

[정현숙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단일화 합의를 두고 “표가 쪼개져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 2월 27일 방송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치합시다2'에 나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KBS1
지난 2월 27일 방송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치합시다2'에 나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KBS1

유 전 이사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의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일주일 전부터 계속 그렇게 이야기해왔다. 일주일 전 상황에서는 이미 윤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상으로 어느 쪽으로 표는 쏠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지지층의 표 분산과 관련해선 “감으로 찍는다면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광을 팔았는데 비광을 판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본다”라며 “그냥 국회의원 3명 있는 조그마한 정당인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사라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뒤에서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내용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권력분점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예전에 DJP 연합 할 때 김종필씨가 국무총리를 포함해 내각 절반, 심지어 정부투자기관과 공공기관 인사권 절반까지 모두 가졌다”라면서 “이것과 비슷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제가 안 후보 같으면 당연히 총리를 요구할 거다. 공동선언문을 보면 국민통합정부라고 규정하고 첫 번째 키워드가 미래정부인데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정치지도자로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안 후보 같은 캐릭터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전날 TV 토론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원고를 보기 시작하면 아래 위로 고개가 오르내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줬고, 다른 후보들과 눈 맞추고 대화하는 모습을 거의 한 번도 보지 못했다"라며 "국정을 운영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누구와 그렇게 길게 대화하는 장면을 미디어에서 본 적이 없다"라며 "윤 후보가 갈등 조정할 대화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라고 국정 운영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월 27일 방송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치합시다2′에 나와 ‘2030 여성의 전략적 투표’ ‘이재명 지지층의 적극적 투표’가 뒷받침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젠더 갈라치기’ 식으로 해서 2030 남성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행보,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소위 이대남, 2030 남성의 관심을 받긴 했는데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이날 새벽 급작스러운 단일화에 대해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라며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선대위는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기를 호소한다"라고 당부했다.

김디모데 예하운 교회 목사는 이날 SNS를 통해 "불과 일주일전 안철수는 울산 유세 현장에서 단일화는 없다는 듯이 윤석열 후보를 맹렬히 비판했었다"라며 "그러면서 그는 상대(이재명)를 떨어뜨리기 위해 머리가 없는 사람(윤석열)을 뽑는다면 그것은 패배주의 사고방식이며 일년만 지나면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 했었다"라고 안 후보의 발언을 돌이켰다.

이어 "그런데 그 손가락 자르고 싶을거라던 윤석열한테 불과 일주일만에 자기가 붙은 것"이라며 "세상에 꽁짜는 없다. 안철수는 이번일을 계기로 정치생명이 쪽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윤석열과 모종의 거래를 한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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