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협상에서 민간인 대피와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 공동 제공과 통로 주변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기업들이 러시아 침공으로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대규모 현금 기부는 물론이고 식음료·통신·생필품·교통·숙박·의료 등 각 분야에서 기업들이 제각각 특성에 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업체 '스페이스X'로부터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3차 협상도 조속히 열기로 뜻을 모았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이다. 쟁반처럼 생긴 스타링크 단말기만 있으면 위성과 접속해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AT&T', '보다폰' 등 유럽 통신업체 12곳 이상은 우크라이나에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로밍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폴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운영사이자, 우크라이나인 직원이 1천800명에 이르는 '비에드론카'는 우크라이나 출신 직원의 가족들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보조금 1천 즐로티(약 25만원)도 지급할 예정이다.

비에드론카는 또한 120만 달러(14억원) 어치 음식과 위생용품 등을 피란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협상과는 별개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를 포위, 장악해나가고 있지만, 수도 키이우 진군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의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 유통업체 '이스크'는 자사의 판매용 담요 등 생활용품을 피란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8번째 매장을 연 바 있다.

폴란드 철도·버스 운영사들은 우크라이나인에게 철도를 무료로 개방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폴란드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피란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숙소 보유자(호스트)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호텔 체인 '아르케호텔'은 이미 피란민 1천명을 수용하고 있다. 앞으로 5천명을 더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피란민의 건강 관리에 나선 기업·병원도 적지 않다.

폴란드 민영 병원 체인인 '룩스메드'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인을 무료로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메디커버'는 우크라이나어로 무료 의료 상담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신흥 재벌 등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특히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의 여성병원 '니비케'는 부인과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750만 달러(약 91억원)어치 인슐린과 180만달러(22억원)어치 코로나19 합병증 치료제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독일 은행 'ING', 폴란드의 'm방크', 'BNP파리바' 등 은행은 우크라이나행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예금 출금 수수료도 없앴다.

현금 지원도 이어졌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우크라이나 지원 단체에 1천600만 달러(193억원)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천만 달러(121억원)를 쾌척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아마존' 등은 각각 500만 달러(60억원)씩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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