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 낸 타임 "李 스토리, 한국 역사와 유사점", 최강욱 "성장사 정리한 내용에 주목"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개제했다. 한편으로 '타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Yoon declined a request for an interview with TIME)고도 밝혔다.
타임은 4일자 인터넷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의 이재명 후보 인터뷰 기사를 냈다.
타임은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에서의 ‘발차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재명 후보의 소년 시절 힘겨운 성장사를 집중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어려운 집안 사정상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을 했으며, 노동을 하던 중 프레스 산재사고를 겪으며 왼쪽 팔이 굽는 '장애' 판정을 받았다.
타임은 “가난한 가정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은 초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왕복 10마일(16km)을 걸어다녔다. 학교의 작은 도서관은 그에게 안식처였다”고 전했다. 타임은 “이재명은 10대 초반 학교를 떠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산재로 팔 장애까지 얻은 사연도 소개했다.
타임은 “이른 시기 이같은 고통은 이재명의 시야를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의로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이재명 후보가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타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타임에 “전에는 모든 게 내 실수고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서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가능하면 누구도 나와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또 자신의 추진력을 강조하면서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직접 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불의를) 스스로 실제로 겪고 경험한 것에서 오는 것"이라며 "그 절박감은 확실히 내 정치 인생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기본소득에 대한 옹호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확산 초기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를 조기 제압하는 단호함을 보여준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신천지 총회본부에 직접 찾아가 신천지 측에 신도 명단 제출을 요구해 결국 받아냈다. 특히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주거지(경기 가평군 위치)로 체포조와 동행, 직접 체포하겠다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이만희 총회장은 무릎 꿇고 엎드려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겨냥해 "많은 전쟁이 국익 때문이 아니라 이처럼 과열되고 격앙된 언쟁 때문에 발발했다"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즉 '말로는' 안보를 지킬 수 없다는 얘기다.
이재명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국가의 영토보전과 자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침략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재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1시간가량 화상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이번 타임지의 이재명 후보 단독 인터뷰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박빙 상황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뉴스까지 고려했음에도 결국 이재명 후보를 유력 주자로 판단해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인이자, 가장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 보는 미국 정가의 평가 반영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타임지의 (이재명 후보)인터뷰도 중요하지만, 그의 성장사를 정리한 내용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최강욱 최고위원은 반면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윤 모는 왜 인터뷰를 안했을까?"라며 "프롬프터를 쓸 수 없고, 자료를 읽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서였을까? 아님, 답변을 잘 못하고 매번 엉뚱한 답을 읽더라는 기사가 나는 게 두려웠을까?"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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