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경북 울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초대형 산불 피해가 '역대급' 규모다.

4일 오후 8시 30분께 앞서 오전 11시께 경북 울진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길이 약 2km의 산등성이를 불태우며 강원도 삼척시로 번지고 있다. 2022.3.4
4일 오후 8시 30분께 앞서 오전 11시께 경북 울진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길이 약 2km의 산등성이를 불태우며 강원도 삼척시로 번지고 있다. 2022.3.4

산림 당국 등이 지금까지 산불 영향구역으로 분류한 면적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배인 3,300여ha로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이다.

이는 축구장(0.714㏊) 4,621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면적으로 인근에 있는 한울 원전까지 불씨가 날아들면서 비상이 걸렸지만, 다행히 원전 설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하고 있다. 울진 3천240㏊, 삼척 60㏊로 이 면적만 놓고 보면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다. 산불 영향구역은 산불로 실제 탄 곳만이 아니라 연기, 재 등으로 피해받는 지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이번 산불 영향구역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8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올겨울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날씨가 가문 탓에 큰 규모의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26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인접 지역인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확산해 27시간여 동안 화재가 이어졌다.

당시 산불 영향구역은 약 675㏊로 축구장 약 950개 크기와 맞먹는다. 실제 소실 면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그보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에서 난 산불은 당일 오후 5시께 꺼졌다가 밤새 되살아나 인접 지역인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졌다.

소실 면적은 약 400㏊로 집계됐는데 축구장 560개 해당하는 면적이다.'

더욱이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 LNG 기지 인근까지 불이 번져 비상이 걸렸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난 불이 주변으로 크게 번지면서 민가 주변에도 불이 나자 산불진화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2022.3.4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난 불이 주변으로 크게 번지면서 민가 주변에도 불이 나자 산불진화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2022.3.4

최근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20년 4월 24∼26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실 규모는 1천944㏊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발생한 역대 가장 큰 산불은 2000년 4월 7일 발생한 삼척 등 강원 동해안 5개 지역에서 난 것이다. 191시간 동안 이어진 이 불은 2만3천794㏊를 태웠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일대에서 울진 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일대에서 울진 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2002년 4월 14일에는 충남 청양·예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천95㏊ 피해를 냈고, 2019년 4월 4일 강원 고성·강릉·인제에서 난 산불이 3일간 2천872㏊를 태웠다.

2005년 4월 4일에는 강원 양양에서 난 산불이 이튿날 강풍을 타고 낙산사로 옮겨붙어 대웅전을 집어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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