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뮤니티로부터 '1번남(이재명), 2번남(윤석열)' 밈 등장에도 "내가 언제 갈라치기했나" 불쾌감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성별 갈라치기'로 인해 '1번남, 2번남' 용어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등장했다는 의견에 대해 "언제 이준석이 갈라치기했나"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최근 등장한 '1번남, 2번남' 용어는 청년 여성이 주축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주로 확산되는 일종의 '밈(meme)'과 같은 것인데, '1번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남성이고 '2번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는 남성을 뜻한다. '1번남'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가득한 반면, '2번남'에는 부정적인 단어로 가득하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중심이 된 '성별 갈라치기'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7일 CBS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대남이라는 그런 건 어쨌든 세대에 따른 구분이지만, 그런데 1번남, 2번남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이야기를 하는 게, 사실 차별금지를 입에 담는 사람들 입장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런 것들은 과거에 지역감정이 있어서 호남 사람, 영남 사람을 갈랐던 것처럼 굉장히 안 좋은 그런 어떤 양태가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이들의 구미에 맞는 발언들을 줄곧 해오고 있는데, 그 도가 지나쳐 '여성혐오'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청년 여성들이 주축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로 변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서도 "아마 지금 각종 조사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런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온라인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최근 굵직굵직한 선거들을 보면 2030 청년층에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투표율이 높았다. 즉 평소엔 여성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데 남성에 비해 소극적일지 몰라도, 투표장에서 표를 행사하는 일은 더 많다는 얘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성별 투표율은 이러하다.
19세 남성 - 51.8%, 19세 여성 - 55.5%
20대 전반 남성 - 56.4%, 20대 전반 여성 - 54.2%
20대 후반 남성 - 47.3%, 20대 후반 여성 - 52.6%
30대 전반 남성 - 47.2%, 30대 전반 여성 - 50.7%
30대 후반 남성 - 49.8%, 30대 후반 여성 - 54.3%
20대 전반 남성만 여성에 비해 투표율이 다소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해당 세대에 군복무 장병이 많아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군복무 중엔 의무적으로 투표를 해서다. 지난 2017년 대선의 성별 투표율 역시 청년층에선 여성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세 남성 - 74.8%, 19대 여성 - 80.9%
20대 전반 남성 - 75.4%, 20대 전반 여성 - 79.1%
20대 후반 남성 - 71.1%, 20대 후반 여성 - 79.0%
30대 전반 남성 - 71.7%, 30대 전반 여성 - 77.1%
30대 후반 남성 - 71.4%, 30대 후반 여성 - 77.0%
지난 2020년 21대 총선도 역시 청년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더 많이 투표장에 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8세 남성 - 63.3%, 18세 여성 - 71.8%
19세 남성 - 65.8%, 19세 여성 - 70.4%
20대 전반 남성 - 59.3%, 20대 전반 여성 - 62.6%
20대 후반 남성 - 51.6%, 20대 후반 여성 - 62.4%
30대 전반 남성 - 54.2%, 30대 전반 여성 - 59.0%
30대 후반 남성 - 56.1%, 30대 후반 여성 - 59.1%
한편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7자 공약에 대해선 "정부 조직법 차원에서 저희가 당연히 여가부 폐지는 할 것"이라면서도 "가족 업무나 이런 것을 대처하는 거 그리고 또 어떻게 다른 부처로 나눠질 경우 인수위 단계에서 거론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만 했다.
이준석 대표는 '공약으로 안 하느냐'라는 질문에도 "지금 단계에선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간 국민의힘 측에선 '여가부 폐지'를 발표하긴 했으나, 정작 대체할 부서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또 청년 남성들로부터 규탄받는 '여성계 카르텔'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발표는 없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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