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게 당선됐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25년의 검사생활을 해온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으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초접전 끝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선언후  지난 7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광장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선언후 지난 7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광장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윤석열 당선인은 1960년 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윤기중 교수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교수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때 경제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과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사법고시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9번이나 시험을 치른 끝에 검사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시절 모습(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시절 모습(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어 윤 당선인은 1994년 연수원을 수료한 뒤, 대구에서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8년 뒤, 사표를 내고 대형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약 1년 만에 검사로 돌아왔다. 그는 검사로서의 출발은 늦었지만 수사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2006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2008년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주도했다. 선배 검사들의 총애를 받아 대형 사건마다 차출됐고, 대검 중수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사시절  모습(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사시절 모습(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하지만,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고난이 시작됐다. 당시 윤 당선인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자신이 특별검사로 참여했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이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는 이미지를 얻었다. 다만, 정권의 눈 밖에 나며 지방 고등검찰청 등 한직을 전전하게 됐는데,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복귀하며 윤 당선인의 인생은 다시 새로운 전기를 맡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적폐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에 성과를 드러내며 역량을 입증했다. 여권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검찰 기수를 건너뛰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고, 여권의 기대 속에 검찰총장에 직행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러나 일명 '조국 사태' 이후, 윤 당선인은 현 정권과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조 전 장관을 겨냥한 강도 높은 수사에 여권은 반발했고, 여당 대표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기용되며 전방위 갈등을 빚었다. 결국,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검찰총장 임기를 4달가량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정면으로 맞선 윤 당선인은 정권교체의 첨병이 됐다. 3달가량 잠행에 들어갔지만, 야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은 윤 당선인은 제1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을 택했다. 다만, 정권교체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각종 실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고,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당내 경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최종 선출됐다.

이어 윤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에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마찰이 계속되며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결국, 선대위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끝까지 초박빙 선거 구도가 유지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1%p차이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승리는 국민의당 승리가 아닌 정권교체를 열망한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라고 밝히며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여당과 협치해 국민을 잘 섬기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