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 이효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효순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하고 또 세상을 떠났다.

[창원=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경남 창원 파티마병원은 어제 저녁 7시 50분쯤 이효순 할머니(91세)가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이 할머니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일본군의 사죄를 바라며 힘겹게 생명의 끈을 잡고 있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2명으로 줄었다.

지난 1925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살이던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배를 타고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에 도착한 후 대만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끌려다니며 위안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 이 할머니는 광복 후 22세 때인 1947년쯤 시모노세키 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이 할머니는 부산과 마산, 서울 등지에서 생활하다 2007년 창원에 사는 여동생(80) 집 옆에 단칸방을 얻어 생활하는 굴곡진 삶을 살았다. 여동생에게 의지해 창원에서 여생을 보내려 했지만, 건강이 악화하면서 이듬해부터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이 할머니는 ‘공식 사죄하면 얼마나 좋겠냐’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며 “하지만 병문안을 온 학생들에게 ‘일본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사죄를 하겠느냐, 일본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시민모임은 각계 사회단체와 시민 등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29일 오후 7시 빈소에서 추모식을 개최하고,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를 계획이다.추모식은 내일 저녁 7시 파티마병원에서 거행되고 발인은 오는 30일 아침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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