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1주일도 정도 지났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셨든 우리 모두 승복하고 대동화합(大同和合)하여 다시 아름다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미 치열했던 승부는 결판이 났습니다. 사상 유래 없는 간발의 차이로 새 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미 패자는 깨끗이 패배를 승복하고,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승자인 태통령 당선인은 패자의 낙선을 위로했으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것입니다. 천명(天命)이지요. 그럼 이제 우리 모두 합심합력 할 때입니다.

그런데 아직 각자의 집착 때문에 양 진영에서 서로 헐뜯고, 서로 비방하는 일이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명실 공히 선진국대열에 올라선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인 위대한 나라 건설에 나선 국민입니다.

우리 덕화만발에는 <4대강령>이 있습니다. <정치, 이념, 종교에 중도⸳중화⸳중용>으로,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그런데도 간혹 견해 차이로 감정을 드러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그런 분이 계시다면 서로 자중 자애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날로 달로 발전할 것입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덕으로써 원수를 갚으면 어떤가요?” 공자가 곧바로 “덕은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곧음으로 원수를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한다(或曰 以德報怨 如何?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憲問」)라고 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인간은 원수를 덕으로야 갚을 수 없지만, 원수로 갚지는 말고, 공평무사한 곧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인간의 일이 정치인데, 새로 정권을 잡으면 전 정권의 부정부패(적폐)를 가차 없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원수는 곧음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원수로 갚겠다는 의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곧 정치보복을 할 수 있다는 선언이 아닐까요?

그리고 다산(茶山)이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던 시절에 강진의 이웃 고을인 영암군수가 정치지도자가 지닐 덕목을 다산에게 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다산은 지도자라면 맨 먼저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백성을 두려워하라〔畏民〕’고 했습니다.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는 일을 달리 표현하면 하늘을 속이지 말고〔勿欺天〕, 백성을 속이지 말라〔勿欺民〕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 대동화합 하겠다고 하는 판국에 아직도 하늘도 국민도 두려운 줄을 모르고, 하늘과 국민을 속이는 막말이 세상에 가득하면 어쩌자는 것인지요?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선거에서 절대적 우위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 가, 청렴했던가를 따져 비교우위로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최선이 없으니 차악(次惡) 중에서 고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유권자들의 고뇌가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고민을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백성을 두려워하라〔畏民〕’는 다산의 말씀을, 소태산(少太山) 부처님의 말씀으로 대치(代置)해 봅니다.

첫째, 무기심(無欺心)입니다.

양심을 속이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지금은 고통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나이 들어 말년에 가서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제가 양심을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그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런 형편없던 제가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하여 양심대로 살기위해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 결가가 아마 오늘날의 평안이고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양심을 속이지 말고 양심을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야 인생이 평안한 것입니다.

둘째, 무기인(無欺人)입니다.

사람을 속이지 말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말합니다. 인간은 결국에 남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고, 자연과의 관계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그러나 갈 때는 자기가 지은 업(業)을 따라는 것입니다.

물론 악업(惡業)도 있고 선업(善業)도 있습니다. 내가 살았을 때 어떤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복도 받고 벌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사람과 관계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결국 사람을 속이면 인간관계에 외면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갈 길은 붉은 벽돌집 밖에 없을 것이고요.

셋째, 무기천(無欺天)입니다.

하늘을 속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늘을 속이면 빌 곳이 없다하였습니다. 이것은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옳게 깨닫고 사람을 이끌어야 합니다. 중생을 잘못 인도하여 그 사람의 전정(前程)을 그르치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또한 설사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남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 양심이 떳떳하지 못하면 정정당당한 인물이 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대동단결할 때입니다. 민심이 천심입니다. 우리 대동화합 하여 위대한 나라 건설에 이바지 하면 어떨 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3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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