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지난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정동영, 장병완, 박주현, 유성엽, 김광수, 최경환 의원들(좌측부터)이다. )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전성남기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24일 신당 당명을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으로 확정했다. 하나의 집에 두 개의 '명패'를 걸어놓게 된 셈으로, 그야말로 분당이 목전에 다가온 모양새다.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창추위 대변인 최경환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 찬성파들은 전날 반대파들을 향해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라"라고 최후통첩을 한 데 이어 이날도 이들의 통합반대에 명분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여론전을 벌였다.

당초 창추위는 오는 26일 당명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25일 오후 2시 개혁신당 창당 전남 결의대회 때부터 새로운 당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의 제안에 따라 이날 확정됐다. 이날 안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지금까지 당대당 통합은 항상 정당 대표들의 밀실 합의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통합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당원의 뜻을 따르고 있다"며 "이를 사당화로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명을 요구하는 것에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해 선출된 것이 비례대표"라며 "이를 제명하는 것은 지난 총선 민심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민생제일주의, 민생속으로 들어가는 정당,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강력한 의지, 동시에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 실현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의지, 당이 나아갈 방향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동시에 안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의 1주년 기념식에 축하 화환을 보내는 등 바른정당과의 결속을 한층 두껍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 찬성파인 이언주 의원은 바른정당 기념식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는 개혁보수를 말하는데, 우리보다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다. 안 대표가 어쩌면 더 보수적인 것 같기도 하다"며 양측의 정체성이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대파 회의에서도 안 대표를 겨냥한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창당추진위 조배숙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전당대회 토론회 때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바른정당과 합당은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인지 부조화 환자가 아니라면 자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음모정치를 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의 최후통첩은 전두환 따라하기식 계엄령 선포"라며 "테니스에서 정현 선수가 우리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데, 안 대표는 민주주의에 '흑역사'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뻐꾸기는 박새 둥지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태어난 뻐꾸기는 맨 먼저 박새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며 "보수에 당을 헌납하려는 뻐꾸기 당 대표 안철수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함께 한 이후 안 대표는 한 번도 자기 성찰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를 해당행위자로 규정했지만, 정작 해당행위자는 안 대표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신당 창당에 나선 반대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평화'를 반드시 당명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앞서 창추위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민주평화당을 비롯해 민생평화당·민생중심당·개혁평화당·평화개혁당·햇볕당·국민속으로당 등 100여개의 당명을 추천받았다. 2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이라는 당명으로 등록된 정당은 없다. 당 상징색은 주황색 계열과 녹색 계열 등 2가지를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SNS와 25일 전남 결의대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26일 오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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