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시급한 민생 아닌 '청와대 용산 이전' '이명박 사면' 등이나 꺼낸 인수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긍정전망이 임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며,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레임덕'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보통 당선인 신분일 때 국정 기대치가 가장 높음에도, 윤석열 당선인에겐 그런 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48.56%(1639만4815표)를 득표하며 역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08%)보다도 월등히 높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 당선인에게 투표한 시민들까지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긍정전망이 임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당선인 신분일 때 국정 기대치가 가장 높음에도, 윤석열 당선인에겐 그런 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긍정전망이 임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당선인 신분일 때 국정 기대치가 가장 높음에도, 윤석열 당선인에겐 그런 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11~14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39%였고,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은 46%로 부정적 응답이 더 많았다. 16%는 판단을 유보했다. 또 세부별로 보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불과 7%에 그치며,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지지강도도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18세~20대(긍정 전망 32% 대 부정 전망 52%), 30대(36% 대 48%), 40대(24% 대 56%), 50대(34% 대 52%) 등 50대 이하에서는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크게 높았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60대 이상(56% 대 28%)에서만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윤석열 당선인에 70% 이상의 득표를 몰아준 대구·경북(긍정 전망 51% 대 부정 전망 36%)에서만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을 뿐, 서울(44% 대 42%), 경기·인천(40% 대 45%), 부산·울산·경남(39% 대 44%) 등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했다. 

윤석열 당선인 득표율이 높았던 충청권에선 직무수행을 못할 것이란 의견(긍정 32% 대 부정 49%)이 더 높았다. 호남권의 경우 윤석열 당선인에 투표한 비율에 비해선 기대치가 높았지만, 역시 부정적 전망이 58%로 긍정적 전망(30%)에 비해 높았다.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기대치에 비해, 도리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높은 이례적인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3%였으며, 부정평가는 53%였다. 임기 말까지도 40%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7%(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국정운영 평가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그에 대한 긍정평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 등 핵심인사들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시급한 민생문제와는 무관한 화두들만 쏟아내고 있어, 국정운영에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 등 핵심인사들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시급한 민생문제와는 무관한 화두들만 쏟아내고 있어, 국정운영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 등 핵심인사들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청와대 용산 이전 및 국방부 이전' '이명박씨 사면' '민정수석실 폐지 대신 특별감찰관제 도입'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 압박' 등의 화두를 내놓고 있는데, 정작 시급한 민생문제와는 무관한 얘기들만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국정운영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는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쏟아내고 있는 화두들이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부분이다. 향후 인수위 활동이나 장관 등 임명직 인사가 높이 평가받거나 공약 실천 의지를 보여준다면, 현재의 낮은 기대치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초기 활동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4일 나흘 동안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한 웹조사(무선전화 문자와 이메일 통한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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