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10만 이상 '민주당 입당' 열풍에도, 비대위는 개혁·수습에 의지·자격 있는지 의문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석패 이후 긴급히 구성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비토(거부) 여론이 여기저기서 들끓고 있으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당 수습과 개혁을 두고 더욱 마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중 위원장은 1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저의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힘이 되어주시고 있다.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을 새겨 국민이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서도 "당 쇄신에 대한 소망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데 진력하겠다"며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도 거듭 밝혔다. 그는 △더 새로운 민주당 구성 △시스템·혁신공천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준비 △국민통합 정치개혁과 대장동 특검 추진 등 민생현안 해결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석패 이후 긴급히 구성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여기저기서 들끓고 있으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당 수습과 개혁을 두고 더욱 마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중 위원장은 원내대표를 하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들을 줄줄이 뒤집은 장본인으로, 신뢰성을 크게 잃었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석패 이후 긴급히 구성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여기저기서 들끓고 있으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당 수습과 개혁을 두고 더욱 마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중 위원장은 원내대표를 하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들을 줄줄이 뒤집은 장본인으로, 신뢰성을 크게 잃었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윤호중 위원장은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스스로 공언한 '검찰·언론 개혁법안' 통과 약속 등을 모두 무시한데다, 도리어 국민의힘과 '밀실 야합'을 통해 법사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준 장본인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약속에 신뢰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박완주 의원과의 원내대표 경선 당시 합동 토론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국민의힘에 절대 내주지 않을 것 △검찰개혁 법안(검수완박) 마무리 △언론개혁법안(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연내 통과 등을 약속했으나,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특히 윤호중 위원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지금 야당(국민의힘)에서 우리 당에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이야기 한다"며 "이것을 막을 확실한 방법은 절대로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한 저에게 몰표를 주시는 것"이라고 한 바 있는데, 그는 지난해 7월 돌연 상임위 분배 협상에 가담하며, 법사위원장뿐만 아니라 정무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퍼줬다.

윤호중 위원장은 그렇게 상임위를 넘겨주고 나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회 독재, 입법 폭주라는 말 때문에 부담스러워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언론개혁, 검찰개혁의 족쇄를 벗어버리고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그렇게 발언하고도 지금껏 언론개혁, 검찰개혁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처럼 '속도조절 없이 개혁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모두 어기고도, 지금껏 이에 대한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오며 신뢰를 크게 잃었다. 그럼에도 비대위원장직을 고수하겠다는 그의 태도에 당내 반발이 계속될 것이 확실시된다.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배재정 비대위원도 역시 자리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공격에 앞장섰던 대표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을 수습·개혁할 비대위원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배재정 비대위원도 역시 자리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공격에 앞장섰던 대표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을 수습·개혁할 비대위원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배재정 비대위원도 역시 자리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도운 것 아니냐.’, ‘뭐 했다고 비대위원 자리를 꿰어 찼느냐.’, ‘양심이 있으면 자진 사퇴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자신이 받은 항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지금은 잘못을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믿음을 드려야 하는 시기"라며 "내부적으로는 상처를 보듬고 서로를 위로해야 할 것이다. 지도부도, 의원들도, 당원들도, 그리고 지지자분들도 모두 같이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른바 가짜뉴스가 대선 패배를 넘어서야하는 민주당의 또 다른 상처를 내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며 "분열의 언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공격에 앞장섰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을 수습할 비대위원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이낙연 캠프 측에선 '네거티브 중단'을 이미 선언했던 이재명 고문을 향해 연일 네거티브 공세를 쏟아냈고, 특히 대장동 건에 있어선 국민의힘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대장동 게이트 연루인들은 5500억 이상을 환수해 돌려준 이재명 고문이 아닌 곽상도 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나 박영수 전 특검 등을 포함한 고위 검사직 출신 전관변호사들이라는 점이 확인되는 와중에도, 이낙연 캠프 측은 국민의힘과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이재명 고문을 집중공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혀 무고한 이재명 고문에게 '대장동 비리'라는 누명과 악의적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 적극 가담하면서, 대선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 이후에도 설훈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재명 고문에 '사과'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하지도 않는 등 이낙연 캠프 인사들의 해당행위가 더욱 지적될 수밖에 없었고,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도 꼽혔던 이유다. 

전혀 무고한 이재명 고문에게 '대장동 비리'라는 누명과 악의적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 적극 가담하면서, 대선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 이후에도 이재명 고문에 '사과'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하지도 않는 등 이낙연 캠프 인사들의 해당행위가 더욱 지적될 수밖에 없었고,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도 꼽혔던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전혀 무고한 이재명 고문에게 '대장동 비리'라는 누명과 악의적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 적극 가담하면서, 대선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 이후에도 설훈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재명 고문에 '사과'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하지도 않는 등 이낙연 캠프 인사들의 해당행위가 더욱 지적될 수밖에 없었고,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도 꼽혔던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또 옛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인 채이배 비대위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반성문'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에게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민주당과 정부의 민생 정책에서 시장을 존중하지 않았고, 시장을 이기려 했다가 실패한 민생 정책들을 반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부동산·최저임금·가상자산 등 현 정부 정책을 줄줄이 비판하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윤호중 비대위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정도를 제외하면, 그저 '계파 나눠먹기' 식으로 급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크다. 비대위 인사들이 당을 수습·정비하고 개혁과제에 나설 의지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서다. 

최근 이재명 고문을 구심점으로 하여 당을 개혁하자는 신규당원들이 지난 일주일 사이 12여만 명을 훌쩍 넘기는 등 기존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정작 비대위가 이런 열망을 담아낼 그릇이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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