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매일 '윤호중 비대위 해체' '해당행위 당원 출당' '언론·검찰 개혁법안 조속 처리' '부산저축은행 특검' 등 요구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대선에 석패한 더불어민주당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자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재명 상임고문을 구심점으로 하여 당을 개혁하자는 신규당원이 최근 일주일 사이 12만명 가량 될 정도로 기존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이례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의 협의만으로 급조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이런 큰 열망을 담아낼 그릇도 자격도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시민단체 '밭갈이 운동본부'가 주최한 '민주당 개혁을 위한 촛불집회'가 18일 오후부터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이어지고 있다. 해당 단체는 민주당에 △윤호중 비대위 해체 △언론·검찰 개혁법안 조속처리 △해당행위 당원 출당 조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특검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달 간 매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관할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도 마친 상황이다. 

이재명 상임고문을 구심점으로 하여 민주당을 개혁하자는 신규당원이 최근 일주일 사이 12만명이나 될 정도로 기존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이례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만의 협의로 급조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이런 큰 열망을 담아낼 그릇도 자격도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상임고문을 구심점으로 하여 민주당을 개혁하자는 신규당원이 최근 일주일 사이 12만명이나 될 정도로 기존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이례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만의 협의로 급조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이런 큰 열망을 담아낼 그릇도 자격도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밭갈이 운동본부' 대표 김학현씨는 18일 '뉴스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윤호중 위원장은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3월에 새로 뽑는 원내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현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 선거운동에 가담한 민주당원들에 대한 즉각 퇴출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지지자라 하면서 4년 내내 이재명 후보를 패륜적 사람으로 몰라간 소위 문파라는 사람들을 민주진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하여 민주당에서 퇴출시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당행위를 한 집단은 소위 '똥파리'라는 멸칭으로 줄곧 불리며, 이들은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보복'을 공개적으로 예고했음에도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찍겠다'는 모순적인 행위를 보여왔다. 실제 이들 중 일부는 대선 직전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이들 세력은 이재명 고문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이재명 악마화'에 본격 나섰으며, 처음에는 당내 경선상대였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원하다가 이후엔 상대당 후보였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미는 '해당행위'를 주도해왔다. 

'밭갈이 운동본부'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 선거운동에 가담한 민주당원들에 대한 즉각 퇴출도 촉구했다. 이같은 해당행위를 한 집단은 소위 '똥파리'라는 멸칭으로 줄곧 불리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며 지난 수년간 이재명 고문을 향해 각종 가짜뉴스와 음해 등을 주도한 핵심세력으로 꼽힌다. 그들이 주고받은 단체카톡방 대화 중. 사진=재명이네파출소 자료 중
'밭갈이 운동본부'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 선거운동에 가담한 민주당원들에 대한 즉각 퇴출도 촉구했다. 이같은 해당행위를 한 집단은 소위 '똥파리'라는 멸칭으로 줄곧 불리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며 지난 수년간 이재명 고문을 향해 각종 가짜뉴스와 음해 등을 주도한 핵심세력으로 꼽힌다. 그들이 주고받은 단체카톡방 대화 중. 사진=재명이네파출소 자료 중

이들은 지난 수년 간 이재명 고문은 물론 그와 조금이라도 친분 있거나 혹은 그에 대한 적극적인 비난에 나서지 않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을 향해 SNS상에서 무차별적인 욕설과 음해·비난을 퍼부어왔다. 또 이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경선 당시엔 이낙연 전 대표의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며, 이재명 고문을 겨냥한 각종 가짜뉴스와 음해를 퍼뜨리는데 앞장섰다. 

실제 이재명 고문과 관련된 수많은 가짜뉴스와 음해 내용들의 본 출처는 국민의힘이나 '조선일보' 등이 아닌 이들로부터 비롯됐다는 설이 파다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지금도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어지럽히는 핵심세력으로 꼽히고 있어, 모두 색출해서 제명·퇴출해야 이들과 손잡고 해당행위를 하는 정치인들도 사라질 거라는 지적이다. 

김학현 대표는 또 윤석열 당선인이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대한 특검도 촉구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부산저축은행 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재명 고문을 겨냥한 특검에만 동의하겠다는 속내다.

김학현 대표는 "성남 대장동 사건은 처음부터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 수사가 잘 마무리되었다면 지금의 대장동은 없었을 것"이라며 "반드시 이번 특검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건도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장동 관련 초기자금은 지난 2011년 많은 부산시민들을 울렸던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에서 나왔다. 당시 윤석열 당선인(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은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주임검사였으며, 대장동 관련 1천억원대 부실대출을 알선하는 데 관여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최근 '뉴스타파'가 공개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부국장의 음성파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박영수 전 특검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는 봐주고 부산저축은행 회장·부회장만 구속시켰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박영수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하는 등, 양측은 매우 가까운 검찰 선후배 사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뉴스타파'가 공개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부국장의 음성파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박영수 전 특검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는 봐주고 부산저축은행 회장·부회장만 구속시켰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박영수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하는 등, 양측은 매우 가까운 검찰 선후배 사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조우형씨에게 당시 전관변호사인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시켜줬고, 박영수 전 특검이 조씨의 변호인을 맡는다. 잘 알려졌다시피 윤석열 당선인은 박영수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하는 등, 양측은 매우 가까운 검찰 선후배 사이다.

최근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전 부국장의 음성파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박영수 전 특검과의 깊은 '인연'으로 인해 조우형씨는 봐주고 부산저축은행 회장·부회장만 구속시켰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반대로 김만배 전 부국장은 이재명 고문이 자신에게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잇달아 부담시키고 당초 사업 계획을 무산시켰다며, 그에게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설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김학현 대표는 또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즉 윤석열 당선인 임기 시작 전에 조속하게 개혁법안들을 처리해 매듭짓자는 것이다. 관련 개혁법안들은 이미 다수 의원들이 발의한 상황인데다 과반을 훌쩍 넘기는 의석으로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음에도, 지난 2년 동안 머뭇거리며 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개혁과제 조속처리에 있어 다음주 있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이재명 고문과 가까운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광온 의원, 정세균 전 총리의 최측근인 이원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광온 의원이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박광온 의원의 경우 이번 대선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으며 '언론 대응'을 담당한 바 있는데, 당시 공보단은 언론과 야당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이 항상 늦어 매우 무능하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광온 의원이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박광온 의원의 경우 이번 대선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으며 '언론 대응'을 담당한 바 있는데, 당시 공보단은 언론과 야당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이 항상 늦어 매우 무능하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사진=연합뉴스

이 중 박광온 의원의 경우 이번 대선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으며 '언론 대응'을 담당한 바 있는데, 당시 그가 이끌던 공보단은 언론과 야당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이 항상 늦어 매우 무력했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가뜩이나 불리한 언론환경인데 이처럼 이슈에마저 제 때 대응하지 못하며, 이재명 고문을 더욱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박광온 의원은 대선패배에도 책임이 적잖은 인사로 꼽혀, 각종 협상 등을 담당하는 원내대표를 맡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큰 것이다. 이재명 고문을 구심점으로 한 개혁을 외치는 신규당원들이 굉장히 많은 만큼, 이재명 고문과 철학과 코드가 맞는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김학현 대표는 오는 25~26일경 민주당에 '일 좀 하자'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 전달을 공식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 패배 아품과 분노를 빨리 추스리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나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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