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재명’ 선점한 조정식 의원, ‘앞선 인지도’ 안민석 의원

[뉴스프리존] 도형래 기자= 대선이 끝나자 또 다른 선거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대선에서 여당의 자리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1년 4월 7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고와 오거돈 시장의 사직으로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거의 모든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그 전망이 밝지 않다.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호남·제주와 함께 우세를 지킨 지역이며,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빼앗겨서는 안 될 지역이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선거에서 상대당 후보를 이겼던 지역인 만큼 출마하려는 모두가 ‘포스트 이재명’과 ‘이재명 지키기’를 외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해단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해단식 (사진=연합뉴스)

포스트 이재명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앞선 인물은 5선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시흥과 오산에서 모두 내리 5선을 했다. 

지난 14일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나란히 지역위원장을 사퇴하며, 경기도지사 도전을 위한 세를 모으고 있다. 오는 24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마치면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본격적인 광역자치단체장 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 역시 24일 이후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포스트 이재명’에 가장 앞선 조정식 의원 

조정식 의원은 ‘포스트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안팎의 평가를 민주당 안팎에서 받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입지가 좁았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시절 선거대책본부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당선된 이후에는 인수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당선인과 함께 ‘새로운 경기도 플랜’을 만들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힘겨운 당내경선을 할 때도 총괄본부장으로 옆을 지켰고, 대선 본선에서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조정식 의원은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새로운 경기 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공약 종합이행보고서를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했다. (사진=경기도)
조정식 의원은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새로운 경기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공약 종합이행보고서를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했다. (사진=경기도)

조정식 의원은 ‘포스트 이재명’에 가장 가깝지만 대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이재명 플러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조정식 의원은 주변 사람들은 “부드러운 분위가와 표정 뒤에 강단이 있다”고 평가하지만 야당의 후보로 정권과 ‘이재명 지키기’ 싸움을 벌여나가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따른다. 

최근 조정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청와대 이전 문제로 일침을 날렸다. 평소 조용한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낙선 후 첫 번째 페이스북 메시지로 “이지명을 지키겠습니다. 역사의 퇴보를 막겠습니다”고 쓰며 결전의 의지를 보였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며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며, 스스로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인지도에 앞선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 ‘포스트 이재명’에 가장 가깝지만 인지도는 안민석 의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정부 최순실 게이트 당시 스포츠계 비리를 폭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넓은 스포츠계의 인맥을 바탕으로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과 승마협회 관련 비리를 폭로했고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비리도 캐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비리를 규명하는 데 안민석 의원의 공은 작다할 수 없다. 

2016년 최순실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안민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2016년 최순실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안민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의원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에 앞선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안민석 의원의 인지도가 다른 후보군을 앞서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안민석 의원은 앞선 인지도만큼 좌충우돌 발언으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안민석 의원의 인지도만큼 높은 비호감도가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해 선택을 주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민주당 당대 경선이 ‘포스트 이재명’ 뽑기로 귀결될 경우 안민석 의원이 대표적인 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앞선 대중적 인지도를 당내 경선에 반영할 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들 뒤쫓는 염태영 수원시장 
민주당 아닌 민주당 후보 도전자 김동연 전 부총리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 모두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를 꿈꾸고 있다. 다만 조정식과 안민석, 두 5선 국회의원 보다 민주당내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장 3선의 염태영 시장이 21일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수원시장 재직시절 당시 이재명 도지사와의 대립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염태영 시장은 이재명 후보의 편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도 ‘포스트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대선 직후 한 라디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도 아닌 그가 험난한 당내 경선을 뚫고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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