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켜 SK하이닉스로부터의 급여를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22일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보수 공개 의무 대상인 개인별 보수 상위 5인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달래며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을 약속하고 2월부터 회사에서 급여를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을 방문 중인 최태원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최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을 방문 중인 최태원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와 SK㈜에서 보수를 받아왔는데 지난해의 경우 SK㈜에서만 급여 30억 원, 상여 10억 9000만 원 등 총 40억 9000만 원을 수령했다. 재작년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연봉은 30억 원이었다.

SK 측은 "상여는 2020년 등기이사 재직기간 성과에 따른 경영 성과급으로 2021년 2월에 지급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 지표 외에 비계량지표 측면에서 기업·사회·지배구조(ESG) 기반의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 실행, 이해관계자 행복 제고 등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 10억9천만원을 산출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SK㈜의 연봉 1위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으로, 급여 20억 원과 상여 42억 4500만 원 등 총 62억 4500만 원을 받았다. SK㈜의 직원 수는 4448명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신 SK하이닉스에서는 올해 초 퇴임한 김진국 담당이 퇴직금까지 합쳐 총 30억 5000만 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박성욱 부회장(25억 6000만 원), 이석희 사장(25억 50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해 급여로 13억 70000만 원, 상여금으로 11억 7200만 원, 복리후생비용 700만 원 등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장이 기술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면서 경영 성과를 내고, 사업과 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임직원은 전년보다 약 1000명 늘어난 3만 135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7년,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 152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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