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뜬금없는 소리하는 사람들을 마치 중도표 가져오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오랫동안 지적돼왔던 대표적 문제는 당원과 지지층과 적극 소통하며 '개혁' 목소리를 앞장서서 내는 의원들이 당의 중심에 서기는커녕 배척당하고, 도리어 개혁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내며 소위 '조중동'을 필두로 하는 보수언론들에 칭찬받는 의원들이 요직에 중용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개혁파인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출마하면 당선'이 확실함에도,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의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정치활동을 하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는 일절 인터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종편인 'TV조선' '채널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그는 초선의원 시절 조중동을 겨냥한 소위 '신문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고, 이번 국회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포함된 언론중재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언론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는 정청래 의원의 모습. 사진=TV조선 뉴스영상 중
정청래 의원의 경우 정치활동을 하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는 일절 인터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종편인 'TV조선' '채널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그는 초선의원 시절 조중동을 겨냥한 소위 '신문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고, 이번 국회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포함된 언론중재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언론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는 정청래 의원의 모습. 사진=TV조선 뉴스영상 중

정청래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18일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제가 컷오프됐을 때 김어준 총수가 방송에서 제 변호를 해준 적이 있다"며 "'정청래는 맨 앞에서 화살 많이 맞아 고슴도치가 됐는데, 고슴도치 보기 싫다고 너 꺼져' 이렇게 된 거라고 표현해줬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진보개혁적으로 싸우면 일단 조중동에서 비난한다"며 "이상한 사람 만들고 사진도 이상한 거 붙이고 악마화시킨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청래 의원의 경우 정치활동을 하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는 일절 인터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종편인 'TV조선' '채널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그는 초선의원 시절 조중동을 겨냥한 소위 '신문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데, 해당 법안엔 신문사의 경영자료 공개 의무화를 포함해 '종편' 탄생 금지 법안도 담겨 있었다. 그는 이번 국회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포함된 언론중재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언론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화살 많이 맞고 고슴도치가 되어 '빠져 있어' 이렇게 되는 것"이라며 "또 하나는 당 방침과 다른 얘기하면 조중동이 칭찬한다. 그래서 마치 그 사람이 중도 외연확장의 상징처럼 돼 버리는 거고, 선거 때 되면 전면에 내세우는데 절대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조선일보 1면에 우리 당 의원이 나와 '새정부에 바란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며 "조선일보에겐 '우린 편파적이지 않다'는 소재로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함께 출연한 김남국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은 "거기(조중동류 언론) 보면 민주당을 까는 내용"이라며 "물론 민주당이 반성하고 쇄신해야 할 내용이 있지만 내부에서 치열하게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외부에서만 얘기하는 게 있다. 민주당 깎아내리기를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으로부터 소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이라고 질타받는 정치인들은 개혁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뜻한다. 언론에선 이들을 당에 '쓴소리'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띄워주니, 마치 이들이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유튜브 새날(새가 날아든다) 방송영상 중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으로부터 소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이라고 질타받는 정치인들은 개혁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뜻한다. 언론에선 이들을 당에 '쓴소리'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띄워주니, 마치 이들이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유튜브 새날(새가 날아든다) 방송영상 중

정청래 의원은 또 "스윙보터는 있지만 중도세력은 없다"고도 표현했다. 그는 "도로 한가운데 노란 중앙선에 서 있는 사람은 없다"며 "여당이 여당답게 잘하면 여당 찍어주고, 여당이 잘못하는 걸 야당이 반대 역할 정확하게 해서 브레이크 잘 걸면 야당 찍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그런데 마치 집토끼들, 열혈 지지자들을 (당에)헌신만 하는 당연한 표로 생각한다"며 "뜬금없는 소리하는 사람들을 마치 중도표 가져오는 사람처럼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착각하는' 부분을 짚었다. 

즉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으로부터 소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이라고 질타받는 정치인들을 언론에서 당에 '쓴소리'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띄워주니, 마치 이들이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조중동이 만든 '프레임'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개혁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내며 언론에게 극찬받았던 정치인들 상당수는 결국 국민의힘 쪽으로 당적을 옮기는 '철새 행위'를 수도 없이 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 지지층의 열망과 당이 반대로 가는 괴리감을 해결하기 위해선 "당원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되도록 (전당대회)룰 바꾸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에 나갈 경우 당원들에게 인기 많을수록 컷오프된다"며 "국회의원들은 당원에게 인기 많고 친하면 경계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선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고 나머지는 '컷오프' 한다. 현재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내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8인이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선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고 나머지는 '컷오프' 한다. 현재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내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8인이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는 현재 전당대회에서 지나치게 큰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줄이자는 것이기도 하다. 대의원 1표 가치가 권리당원 60표 이상의 가치와 맞먹으면서, 아무리 당원과 지지층에게 질타받는 정치인도 당내 '인맥·계파'를 크게 형성만 하면 출마시 유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규정도 손보자는 설명이기도 하다. '컷오프'를 심사하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경우 당내 정치인들로만으로 구성되면서 일부 유력인사들의 입김에 당락이 좌우된다는 문제점이 줄곧 지적돼 왔다. 이처럼 당내 기득권 시스템부터 개혁하지 않고선, 당 지지층의 열망과 당이 반대로 가는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