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성효 “한밭종합운동장이 허태정 시장의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안 없고 갈등만 부추긴 허 대표공약”

[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따른 한밭운동장 철거와 관련, 25일 여야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전날인 24일 정례회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박용갑 중구청장과 지방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확정된 사업이 집행되는 단계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라고 한 발언을 두고 여야 예비후보 비판 논평이 나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사진=박성효 캠프)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사진=박성효 캠프)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막론하고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수의 후보들이 ‘종합경기장 없는 대전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현직 중구청장까지 절대 철거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데에는 분명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허 시장의 계획대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2027년 개장한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5년 동안은 종합운동장 하나 없이 전국대회도 치르지 못하는 도시가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일의 선후를 따지더라도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마련한 뒤 옮기는 것이 맞지, 덜컥 철거부터 하고 나중에 짓겠다는 발상은 26년 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마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학교는 일단 모듈러교실로 하면 되니까 나중에 지어도 되지 않느냐’하는 발상과 다를 바가 없다”라며 최근 학교부지가 없는 아파트 개발을 간접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 전날 가진 정례회견에서의 허 시장 발언을 두고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정치공세라고 되받아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다. 4년간 검토했다는 것이 이 정도 수준인가 의아하다”며 “정책은 상황에 따라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상식이며, 적절성과 합리성을 찾아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시키고 인근 주택가를 매입해 야구장을 만들자’는 제 제안에 대해 “이미 3년 전 검토했지만 공간적으로 어렵고, 사업비도 훨씬 크다”고 밝혔다.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야구장 신축,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새 종합운동장 신축 등 비용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그는 “(허 시장의 사업은) 결과적으로 ‘2700억 원 플러스 알파’인 사업이 된다는 추론이 가능한 반면, 제가 제안한 한밭종합운동장 체육단지 서측 주택단지(약 4만 4000㎡, 1만 3300평) 매입 방식은 보상과 야구장 신축에 2000억 원 안쪽에서 해결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시설 선철거 후착공’, ‘2700억 원+α 보다 2000억 원이 훨씬 큰 사업비라는 주장’, ‘공사예산 대비 99.99% 낙찰률’ 등 행정 역사상 듣도 보도 못한 행태가 지금 대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박 예비후보는 “한밭종합운동장은 허태정 시장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이 과연 주민을 위하고 대전을 위한 올바른 행정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늦었지만 현명한 판단을 다시 내리리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면서 허태정 시장을 곤욕케 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사진=장종태 캠프)

앞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밭운동장 철거를 두고 대안이 없는 갈등만 부추긴 허태정 대표공약 ‘베이스볼 드림파크’”라고 비판했다.

장종태 예비후보 “‘한밭운동장 철거’는 지금 많은 대전시장 후보가 반대하고 있는 대전시 현안”이라며 “저 장종태가 지난 1월 문제를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박성효, 이장우, 정용기, 장동혁 예비후보 모두가 한밭운동장 철거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심지어 인·허가권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갑 중구청장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운을 운을 띄었다.

그는 “지금 철거를 앞두고 많은 피해(5년 이상 국제·전국대회 개최 불가, 지역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 공간 및 원도심 주민 생활체육시설 실종)가 예상되고 있다. 철거를 겨우 몇 달 앞두고 임시 방편적인 조치로 오히려 ‘대전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으로 실책을 성과로 둔갑시켰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밭운동장 대체 공간으로 2027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추진하겠다고 한 ‘서남부 스포츠타운’은 일단 원도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은 아니다”라며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최근에서야 조건부 승인이 났지만 조건으로 제시된 그린벨트 해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하고 지적했다.

결국, 대전 시민과 지역 체육인들이 2027년이 아닌, 2027년에서 수년의 시간을 더 기다리고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게 장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장 예비후보는 “허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중구에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짓겠다’고 공약했고 대전시장으로 취임하고서도 이 같은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대전 5개 자치구를 모두 후보지로 넣으면서 유치 경쟁을 시켜 자치구간 갈등만 키웠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결국, 허태정 시장이 2018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내걸었던 민선7기 대표 공약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논란만 가중시키고 진척되지 못한 채 4년을 보내게 됐다”며 “또 제대로 된 의견 수렴과 대안 마련을 하지 못하면서 25만 중구민, 그리고 더 나아가 150만 대전시민을 실망시키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장 예비후보는 전날 허 시장의 정례회견을 언급, “한밭운동장 철거 정면돌파한다는 추진력 강한 이미지로 기자 브리핑하는 허 시장의 모습은 뒷북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현되지 않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과 갈 길 험난한 ‘서남부 스포츠타운 건설’을 ‘대전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이라며 홍보하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책을 어떻게든 털어내고 성과로 포장해 대전시장 재선을 해보겠다는 몸부림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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