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분기별로 한 번씩 얼굴을 보는 4인 모임이 지난 달 만나기로 한 날, 한 사람이 코로나에 확진돼 오늘로 연기했었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이 어제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알려왔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어 세 사람만 보기로 했다.

어제 모임에도 한 사람이 코로나로 빠졌다. 다른 일곱 사람 중 두 사람도 코로나에 감염됐었다. 얼추 따져보니 지난 한 달 보름여 동안 3개의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강원도로 바람 쐬러 가자던 각각 다른 2번의 계획도 무산됐다. 한 번은 초청인의 가족이, 한 번은 차량 제공하려던 일행이 확진됐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으로 변신한 코로나가 내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미국에 1년살이 하러 간 큰딸 내외는 지난해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고 둘째딸과 한 손녀는 지금 자가격리 중이다. 손녀가 확진 판정되기 전 잠간 딸집에 들렀던 마눌님도 집에 돌아와 자진해서 자가격리했는데 오늘 PCR검사 음성판정을 받아 일단 안심이다.

어제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이 걸린 셈이다.

언제라도 내게도 찾아올 것 같아 조마조마한 마음에 “나도 이 참에 확! 걸려버릴까?” 막가는 심정도 없지 않다.

문득 옛날 대학 2년 때(1974년) 학내 시위 주동했다가 꼬박 2개월 죽을 고생하며 도피생활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지치고 굶주린데다 추워지기도 해서 옷 갈아입으려고 잡에 잠깐 들렀다가 잡혀 (1~2년 교도소가 아닌!) 딱 21일 구치소에서 감옥살이 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도망다니지 말고 진즉 붙잡힐 걸!” 후회막심이었다.

불행히도 내가 영락없는 당뇨병 기저질환자라는 점이 걸린다. 백신 맞기 싫다는 사람들 덕분에 생긴 백신 여유분으로 4차 접종을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내 경우는 또 4차 접종 대상자 120~130만 명 위험군에서는 제외되는 모양이다.  

그저, 오미크론이란 놈이 치명률이 제로에 가깝고 부스터샷 접종자는 걸려도 고통이 작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온화한(실제로 손녀딸은 아무 증상이 없다!) 녀석이라는 점에서 놈을 불가근 불가원하는 친구로 여기고 사는 수 밖에 없다.

“언제든 올 테면 오라”는 자세로 (마스크는 철저히 쓰고) 일상사를 영위할 것이다.

이제 와서 “과학 방역하겠다”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뚱딴지같은 소리는 전혀 위로도 안 되고 안심도 안 된다.

지난 2년 보수 야당과 수구 언론의 온갖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은경 청장이 이끈 ‘과학방역’ 덕분에 이만큼이라도 된 걸세,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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