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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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
  • 김덕권
  • 승인 2022.03.30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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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True Move H’의 3분 짜리 TV 광고 동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을 울리며 몇 년 째 SNS에서 화제라고 합니다. 광고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 3분 짜리 동영상과 널리 알립니다.

내용은, 세 장면으로 요약됩니다. 시장 골목에서 약국 주인 아주머니는 예닐곱 살로 보이는 까까머리 소년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호되게 야단을 치고 있습니다. “이리 나와! 이 도둑 놈 아! 도대체 뭘 훔친 거야?” 약국 주인은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고, 고개를 푹 숙인 소년은 그렁그렁 눈물 어린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약을 가져다드리려고요…” 라고 대답합니다.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허름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아저씨가 끼어듭니다. “잠깐만요! 얘야, 어머니가 어디 아프시니?” 소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소년의 사정을 눈치챈 식당 주인은 아무 말 없이 약국 주인에게 약값을 대신 치르지요. 그리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인 딸에게 식당에서 야채수프를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잠시 아저씨와 눈을 맞춘 소년은 부끄러움에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약과 수프가 담긴 비닐봉투를 받아들고 집을 향해 골목길을 도망치듯 뛰어갑니다. 어느덧 30년이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 주인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식당 주인아저씨와 그 곁을 지키는 딸의 애타는 모습이 보입니다. 병원은 딸에게 아버지의 병원비를 청구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할 때 무려 2,700만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지요. 병원비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딸은 결국 가게를 급매물로 내놓습니다.

다시 힘없이 병원으로 돌아온 딸은 아버지 침상 곁을 지키다 잠이 듭니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상 위에 놓여있는 병원비 청구서에는 금액이 ‘0’으로 바뀌어 있었지요. 그런데 청구서 뒤에는 조그만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신 아버지의 병원비는 이미 30년 전에 지불 되었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와 맛있는 수프와 함께…. (안녕히 계세요) 안부를 전합니다.” 그 순간 딸의 뇌리를 스치는 장면 하나,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혀 어려움에 처했던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때 그 소년이 어엿한 의사로 성장해 바로 아버지의 주치의를 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의사는 정성스레 30년 전 자신을 돌봐 주었던 식당 주인 할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핍니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입니다.(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 라는 자막과 함께 이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떻습니까? 비록 광고물이지만 이 동영상은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상에서는 뭘 말하고 전달하려 했는 지가 분명한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3분 가량의 길지 않은 내용은 가슴 따뜻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등 감동 그 자체입니다.

작은 베품이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보시(布施)라도 우리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그럼 보시란 어떤 것일까요? 육바라밀·십바라밀·사섭법 등의 제1의 덕목입니다. 그러니까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하지요. 그야말로 중생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의 극치입니다.

그런데 보시를 행 할 때는 베푸는 자도, 받는 자도, 그리고 베푸는 것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空)한 것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재시(財施)·법시(法施)·무외시(無畏施)의 삼종시(三種施)를 널리 채택하고 있습니다.

재시는 능력에 따라 재물을 보시하여 기쁨을 주는 것을 말하고, 법시는 진리를 구하는 자에게 아는 만큼의 불법을 설명하여 수련을 돕는 것이며. 무외시는 어떤 사람이 공포에 빠졌을 때, 어려움을 대신해 그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보시를 할 때에 모든 번뇌가 얇아지기 때문에 능히 열반에 도움이 되고, 보시한 물건에 대하여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에 인색함을 제거하고, 받는 이를 사랑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질투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곧은 마음으로 보시하기 때문에 아첨과 굽음을 제거하고, 한 결같은 마음으로 보시하기 때문에 조절함(調)을 제거합니다.

또한 깊이 생각해서 보시하기 때문에 후회를 제거하고, 받는 이의 공덕을 생각하기 때문에 공손치 못함을 제거하지요. 또 스스로가 마음을 거두기 때문에 염치없음을 제거하고, 남의 좋은 공덕을 이해하기 때문에 남 부끄러움을 제거하지요. 또 재물에 집착되지 않기 때문에 애착을 제거하고, 받는 이를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성냄을 제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갖가지 착하지 못한 번뇌들이 보시할 때에 모두 얇아지고, 갖가지 착한 법을 모두 얻게 되는 것입니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입니다. 우리 모두 보시를 행하되 아까운 마음 없이 자기가 지은 공덕을 이웃에게 돌리면 그 공덕이 무한하지 않을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3월 3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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