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3월경매시장 분석...매출액 감소
‘대기줄’ 작가들의 불안한 가격랠리... 방어적 투자 시점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한국미술시장이 정점을 지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 이하 ‘센터’)가 분석한 3월 국내 양대 경매사 경매 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경매의 총 낙찰금액은 각각 165억원, 72.9억원으로, 총 237.9억원을 달성하였다. 낙찰률은 두 경매사 평균 84.8%를 기록했다. 작년 2021년 3월 경매 대비 낙찰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매출액은 13억원 정도 감소했다.

1차 시장인 갤러리에서는 전시작들의 솔드아웃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경매시장은 사실상 뚜렷한 흥행 요소없이 맥빠진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작가군은 단색화 주요작가인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등과 시장 주도주인 이우환이었으며, 차세대 유력주자로 언급되는 이강소 하종현 이배 이건용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단색화 주요작가 중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있는 윤형근은 총 출품작 4점 모두가 높은 추정가를 넘어서는 낙찰가를 기록한 반면, 추정가 자체가 이미 크게 상승해 있는 박서보의 경우 낮은 추정가 선에서 낙찰되는 작품이 전체 8점 중 5점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센터는 이우환의 경우 작품가가 개인이 투자 차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한선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구입에 대한 망설임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보이던 신진 작가군의 가격 랠리가 주춤하고 때로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신규수요들의 지속적인 자금 투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시장은 여전히 시끌시끌한 상황이지만 실제 매출규모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센터는 불안정한 전세계 상황과 3년간의 팬데믹 이후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현금보다는 현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더하여 미술품은 세금 이슈에 있어서 그 어느 투자처보다 매력적인 만큼 현재 시장의 흐름이나 관심이 지속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모든 미술품이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에서, 적어도 줄이 길게 서 있는 작가의 작품 대기줄에 의심하지 않고 동참하여 줄을 서는 것만큼은 피하자는 최소한의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