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여론조사] 尹 국정운영 기대치가 '곧 퇴임' 文보다 낮은 초유의 현상, 민생은 안 보이고 '불통'만 보이는 인수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최근 붙은 신조어가 '취임덕'으로 임기 시작 전부터 '레임덕' 현상에 걸렸다는 것을 비꼬는 단어다. 실제 임기가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지지율이 낮은 초유의 현상까지 일어나면서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호감도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나며 '취임덕'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25~28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자가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39%,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은 50%로 부정적 응답이 11%p 높았다. 대선 직후인 2주 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같았고, 국정운영을 못할 거라는 응답은 4%p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최근 붙은 신조어가 '취임덕'으로 임기 시작 전부터 '레임덕' 현상에 걸렸다는 것을 비꼬는 단어다. 실제 임기가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지지율이 낮은 초유의 현상까지 일어나면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최근 붙은 신조어가 '취임덕'으로 임기 시작 전부터 '레임덕' 현상에 걸렸다는 것을 비꼬는 단어다. 실제 임기가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지지율이 낮은 초유의 현상까지 일어나면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자가 '국정운영을 매우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불과 8%에 그치며 그에 대한 지지강도도 약한 것으로 나왔다. 즉 윤석열 당선자의 실기가 이어질 경우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역대 대통령들은 실제 당선자 신분일 때 국정 기대치가 가장 높았으며 긍정적 반응이 과반을 훌쩍 넘기곤 했는데, 윤석열 당선자에게만큼은 그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세대별로도 50대 이하에선 모두 부정적 전망이 크게 우세했고, 윤석열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준 60대 이상(긍정 전망 54% 대 부정 전망 35%)에서만 기대감이 높았다. 18세~20대(35% 대 53%), 30대(33% 대 56%), 40대(26% 대 62%), 50대(35% 대 56%) 등으로 부정적 응답이 크게 많았다. 

권역별로 보더라도 역시 윤석열 당선자에게 70% 이상의 표를 몰아준 대구·경북(긍정 전망 55% 대 부정 전망 37%)만 긍정 전망이 과반을 넘겼을 뿐이다. 서울(41% 대 51%)이나 경기·인천(32% 대 52%), 충청권(37% 대 50%), 호남권(18% 대 72%) 모두 부정 전망이 앞섰으며 부산·울산·경남(47% 대 42%)에선 오차범위 내였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호감도'는 국정운영 기대치보다 더욱 낮았다. 국정운영 기대감과 관계없이 윤석열 당선자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였으며,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로 거의 두 배 가량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매우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한 반면,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37%로 상당한 격차가 났다. 또 윤석열 당선자가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19%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비호감도는 더욱 높았다는 것이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국정운영 기대감과 관계없이 윤석열 당선자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였으며,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로 거의 두 배 가량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8%(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 49%)로 윤석열 당선자에 비해 16%p나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국정운영 기대감과 관계없이 윤석열 당선자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였으며,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로 거의 두 배 가량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8%(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 49%)로 윤석열 당선자에 비해 16%p나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8%(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 49%)로 윤석열 당선자에 비해 16%p나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긍정응답은 43%, 부정응답은 53%로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지만 윤석열 당선자의 국정운영 긍정 기대치인 39%보단 4%p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보다 '개인 호감도'가 더 높다는 것은, 그의 퇴임 이후 긍정평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읽힌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의 임기 시작 후 국정난맥이 이어질 경우,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기대치가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보다 낮은 초유의 현상은 '취임덕'이라 불려도 이상할 게 없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윤석열 당선자와 인수위가 대선 이후 논하고 있는 것이 사실상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및 국방부 이전'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집무실을 옮기더라도 모든 공사와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는 기존 멀쩡한 청와대에 머물러도 문제 없는데다, 심각한 안보공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굳이 강행하면서 여론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취임덕' 현상은 윤석열 당선자와 인수위가 대선 이후 논하고 있는 것이 사실상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및 국방부 이전'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취임덕' 현상은 윤석열 당선자와 인수위가 대선 이후 논하고 있는 것이 사실상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및 국방부 이전'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과제들은 뒤로 밀려난 모습인데다, '취임 즉시 장병 월급 200만원'과 같은 공약 등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부정평가를 높이는 원인으로 읽힌다. 

윤석열 당선자 측은 '용산 이전'을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현재 강행하려는 것들은 시민들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진행하면서 '불통' 논란만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지난 25~28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에서 무작위 추출한 1천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무선전화 문자와 이메일 통한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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