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는 본지의 한밭대-충남대 통합 논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를 공개하고 통합 추진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는 본지의 한밭대-충남대 통합 논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를 공개하고 통합 추진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이기종 기자)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이현식 기자= 충남대학교는 본지의 충남대-한밭대 통합과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관련내용을 공개하고 통합 추진의 입장을 1일 밝혔다.

충남대-한밭대 간 통합 논의와 관련해 본지는 지난 1월부터 학교의 의견,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이어 3차적으로 학교 외부의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충남대학교, 한밭대학교 등의 졸업생 대표기구와 한밭대-충남대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대전시 유성갑 국회의원에게 질의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동안 충남대-한밭대 통합과 관련해 충남대와 한밭대 대학본부 측은 본지의 유선 및 서면 질의에 대해 사실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현장 취재에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보공개를 통해 제한적인 사실을 확인해 왔으며 이를 통해 충남대 이진숙 총장과 한밭대 최병욱 총장의 계획을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본지가 정보공개를 한 것은 두 차례이며 이번 2차적으로 진행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가자료 청구에 대해 충남대는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 등을 공개하고 통합 논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동안 충남대학교는 본지의 유선 및 서면 질의, 그리고 한 차례의 정보공개에서 ‘통합 논의’에 대한 구체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1차 서명 질의에서 충남대 측은 “현재 한밭대학교와의 통합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으며 통합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대학 구성원과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번 정보공개 청구에서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가 확인되면서 충남대의 해명이 ‘거짓’임이 확인됐다.

충남대가 본지에 공개한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는 총 12쪽으로 구성됐다.

그 내용은 “국립대 통합의 사회적 요구 및 충남대·한밭대 현황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내외부 환경변화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 현황 ▲기대효과 ▲재원 관련 ▲충남대학교 입장 ▲통합 목적 ▲추진 일정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내용 중에서 본지가 주목하는 것은 통합 입장과 통합 목적, 그리고 추진 일정 등이다.

먼저 충남대가 밝힌 충남대-한밭대 통합의 입장은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는 RIS 공유대학을 매개로 공동교육·공동학위수여를 위한 MOU(2021년 5월) 체결 등을 통해 미래 사회변화에 따른 인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공동 모색해 왔다”면서 “지역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수준에서 국립대학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의 목적은 “특성화 기반 캠퍼스 재구조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역 상생 및 균형발전에 기여”라고 강조했다.

또 충남대의 자체적인 추진일정은 ▲통합추진 관련 학내 간담회 ▲통합논의 시작을 위한 학내 준비위원회 구성 ▲통합논의를 위한 설문조사 ▲학무회의 ▲통합계획(안) 논의 ▲통합 관련 공청회 및 의견 수렴 ▲통합계획 충남대(안)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 ▲한밭대와 MOU 체결 ▲양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 구성 ▲대학통합계획(안) 마련 ▲대학통합계획(안) 교육부 제출 등이며 여기에서 관련 시기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동안 이진숙 총장 등 충남대는 이러한 목적과 절차를 위해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24일까지 14차례 이상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진숙 총장과 학교 구성원 간의 간담회를 보면 공과대학(2월 15일), 인문대학(2월 23일),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2월 23일), 경상대학(3월 2일), 총동창회(3월 2일), 교수회 운영위원회(3월 4일), 사회과학대학(3월 7일), 자연과학대학(3월 7일), 예술대학(3월 7일), 교수회 1차 정기회의(3월 10일), 대학교 직원 협의회(3월 15일), 대학원 총학생회(3월 17일),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3월 17일), 희망 대학(원) 및 학과(3월 24일) 순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이러한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를 통해 나타난 중요한 점은 통합 논의의 시작 시점과 통합이 공식화되는 시기, 그리고 통합계획 충남대(안)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이다.

먼저 충남대-한밭대 간 통합 논의의 시작 시점은 지난 2021년 5월에 체결한 ‘RIS 공유대학을 매개로 공동교육·공동학위수여를 위한 MOU’ 시점 이후로 볼 수 있으며 대략 지난해 후반기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 측과 한밭대 측은 그동안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지 않고 거부해 왔지만 최근 한밭대 총동문회 측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대략 이 시기와 부합될 수 있다.

한밭대 총동문회 측은 본지의 “지난 2월 16일 기준으로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와 관련해 대학(본부)으로부터 전달받은 적이 있는가 여부”에 대한 질의에 대해 “지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관련 회의 이후 (최병욱) 총장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남대학교에서 논의 요청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이 공식화되는 시기는 ‘한밭대와 MOU 체결’이라는 기점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에서는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지의 1차 정보공개 청구 중에서 충남대가 공개한 ‘월요 정책회의 결과 보고’ 자료를 보면 ‘3월’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밭대와 업무협약(MOU) 체결 시기를 3월로 명시한 ‘월요 정책회의 결과 보고’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월 14일에 이진숙 총장, 교학부총장, 연구산학부총장, 대학원장 등 5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회의를 실시했다.

이 회의에서 기획처는 “한밭대학교와의 통합 논의를 위한 준비단계로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내용 중심의 간담회를 2월 15일 공과대학교 학과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3월 통합 논의를 위한 M0U 체결 이후, 통합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Bottom-up 방식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18일 충남대 총학생회의 입장 표명에서 충남대 대학본부가 계획한 ‘3월’이라는 시기를 재확인할 수 있다.

그때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우리는 대학본부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3월 중 예정된 충남대-한밭대 간 MOU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게시했다.

따라서 충남대 대학본부 측이 한밭대와 MOU 체결 시점을 3월이라는 특정 시기를 확정했다고 볼 수 있고 이 특정 시기의 의미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부터 내부적으로 준비를 해왔고 이후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 등 내부 구성원의 반발은 충분히 대학본부의 강행을 통해 이를 잘 덮고 한밭대와 통합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4월이라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진숙 총장 등 대학본부는 학생 등 내부 구성원과 언론 등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 등에 부딪쳐 기존의 계획을 이뤄내지 못했고 반대로 관련 내용을 수정하면서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 추진 관련 내부 공유자료’에서 구체적인 일자를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밭대와 MOU 체결 직전에 있는 통합계획 충남대(안)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가 앞으로 통합 논의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계획 충남대(안)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가 구성원에 대한 실제적인 투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충남대 총학생회의 지난 3월 8일에 게시된 ‘중앙운영위원회와 이음 총학생회 민주시위 관련 대학본부 답변 보고 및 입장문’을 통해 그와 관련 내용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의 입장문에는 ▲학생의 알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장하라 ▲모든 구성원 중 학생의 의견이 가장 중요함을 인지하라 ▲어떤 선택이든 학생이 결정하게 하라 등이다.

현재 충남대 학생들이 밝힌 충남대-한밭대 간 통합에 대한 의견은 지난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총학생회의 충남대-한밭대 통합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설문조사에 총 4734명이 참여했고 가장 압도적인 의견은 ‘통합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4651명, 98.25%)’는 것이다.

이어 ‘이진숙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관계자들의 장단점 설명을 듣고 판단한다(75명, 1.58%)’와 ‘통합에 찬성한다(3명, 0.06%)’는 것은 극히 일부가 나왔고 나머지는 ‘모르겠다(5명, 0.11%)’ 반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진숙 총장 등 대학본부가 총학생회의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여 투표를 진행하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전부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28일에 있었던 충남대 제1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비춰보면 구성단위별 유효투표수의 반영비율에서 교원 100%, 직원 16.088%, 조교 2.540%, 학생 4.116%로 돼 있어서 충남대 교수가 동의하면 이진숙 총장의 계획대로 이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밭대학교는 지난 1월과 2월 본지의 1차 질의에 무답변으로 일관했고 지난 3월 21일 ‘2022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 에 관한 현장 취재 요청에도 거부했다.

그 당시 본지의 현장 상황을 보면 한밭대의 ‘2022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는 오후 4시 30분경 열렸고 여기에는 최병욱 총장과 경상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에 본지는 한밭대-충남대 간의 논의에 대한 교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한밭대 경상대학 현장에서 취재를 요청했으나 한밭대 기획처 등 관계자는 “비공개”라면서 이를 거절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서 이뤄지는 내용 중에서 “한밭대-충남대 간의 논의에 대한 교수들과 총장 간의 설명이 있는가” 여부에 대한 추후 설명을 요청했으나 뒤늦게 연락을 받고 도착한 한밭대 홍보 관계자는 “답변할 수 없으며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면서 이것도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홍보 관계자와 “주변을 촬영해도 되겠느냐”는 여부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끊으면서 들어와 본인을 “계획과장”이라고 하면서 “예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본지는 “무엇이 예의가 아닌지” 여부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 질의는 녹취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하자 해당 계획과장은 “말하지 마”하면서 간담회장으로 피했다.

반면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본지의 한밭대-충남대 간 통합 논의와 관련한 입장을 지난 3월 22일 밝혔다.

한밭대 총동문회 측은 한밭대-충남대 통합 논의에 대해 “1927년 개교한 한밭대는 10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양 대학 간의 통합보다는 다른 발전 방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실례로 대전에만 국립대학교 2개가 있는데, 인접 세종시는 국립대학교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세종시는 대학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과, 대학원 등 부분별 유치보다는 산학협력이 확실한 한밭대와 같은 국립대학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도시와 학교 간 특성을 살려 나가는 것이 대학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본지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는 곳은 충남대학교 총동창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현 대전시유성구갑 국회의원)이다.

본지는 앞으로 ‘충남대-한밭대 통합’이라는 제목의 연재로 충남대의 통합 논리, 한밭대의 통합 논리, 충남대와 한밭대 총학생회의 입장, 충남대와 한밭대 대학언론의 시각, 충남대 총동창회의 의견, 한밭대 총동문회의 의견, 조승래 의원 등 외부인사의 시각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것이다.

특히 충남대가 주장하는 학생수 증가 등 양적 비대화가 학생과 교수의 수준 등 질적 상승과 더불어 대전, 세종, 충청권 등 지역 발전과 연계가 될 수 있는지 여부와 그 이후 해당 졸업생들이 취업 등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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