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K그룹 계열사인 원스토어, SK쉴더스가 다음 달 경 공모주 청약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첫 조 단위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IPO는 SK스퀘어가 주도하며, 원스토어는 5월 13일, SK쉴더스는 5월 19일 IPO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스퀘어 박정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스퀘어 박정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원스토어는 이달 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희망공모가 범위(3만 4300원~4만 1700원) 내 공모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39.7%)과 네이버(20.54%) 등 기존주주가 보유하는 유통제한물량은 77.21%로 유통가능물량은 22.79% 수준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조달자금 1569억 원은 플랫폼 구축, 지적재산권(IP) 등 운영자금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거래되는 앱·게임·웹툰 등을 개발, 유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2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만든 앱마켓으로, 구글과 애플이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80%를 상회한 상황에서 두 거대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자사의 결제 시스템인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가져가면서 원스토어(수수료 20%)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 콘텐츠 사업자 유치를 늘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면 상당폭의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보안 전문회사 SK쉴더스도 IPO를 준비 중이다.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해외투자자, 내달 3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5월 6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대주주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지분율 36.9%)는 이번 공모를 통해 1264만 7639주를 구주매출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범위(3만1000원~3만8800원) 하단으로 결정되더라도 2조원대 후반의 시가총액으로 에스원(2조7435억원·8일 종가 기준)을 앞서 보안대장주에 등극한다.

유통가능물량은 24% 수준으로, 최대주주 SK스퀘어(51.84%)의 지분 등이 유통제한물량으로 묶였다. 총 공모물량의 46.67%가 구주매출로 이뤄진다는 점은 변수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들이 상장을 통해 보유한 주식을 팔아 확보하는 자금이다.

SK쉴더스는 2018년 SK스퀘어가 ADT캡스를 인수한 뒤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과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2019년만해도 물리보안(71%) 매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융합·사이버보안 실적을 개선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 54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SK스퀘어 박정호 대표는 대표 취임 당시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으며, 지난달 열린 28일 주주총회에서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올해 상반기 내 상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조 단위 급 대어는 오래간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큰 편"이라며 "원스토어·SK쉴더스 모두 SK그룹의 관계사인데다, 당장의 규모 보다는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큰 편이고, SK스퀘어는 향후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IPO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어서 양사의 IPO가 중요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컬리, 쏘카,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등 대어급 IPO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어서 올해 하반기에도 IPO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3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자동차 공유 플랫폼 쏘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은 2분기 상장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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