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서울=뉴스프리존] 이승주 기자= 안드레아는 곡물상인입니다. 그가 예루살렘을 지나다가 로마의 식민 통치 반대 시위대 속에 있었다는 이유로 로마군인에게 붙잡혀 심문을 받습니다. 얼마 후 재판정에서 만난 본디오 빌라도는 안드레아의 석방을 조건으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빌라도의 관할 지역에서 일어나는 종교운동을 조사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첩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빌라도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가족과 시위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안위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에세네파를 비롯한 여러 유대 종파들의 사상과 동향을 기록하여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유대 종파들에 대해 조사하다가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보고서에 예수에 대하여 일부러 ‘방랑 철학자’ 정도로 수위를 낮춰 기록을 합니다.

하지만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로마군에 의해 체포됩니다. 이때 안드레아의 보고를 참조한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와 안드레아의 친구이기도 한 어느 시위대원 중 누구를 사면해 줄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시위대 핵심 인물인 안드레아의 친구를 석방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 ‘바라바’입니다. 

마가복음 15장 6~15절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독일의 저명한 신약학자인 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의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바라바는 두 개의 히브리어 단어로 구성된 이름입니다. 즉‘바(bar)’는‘아들’을 뜻하며,‘아바(abba)’는‘아버지’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바라바라는 이름의 문자적 의미는‘아버지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바라바의 또 다른 이름은‘예수’입니다(마 27:17 난외주 참조). 따라서 빌라도의 재판정에는 두 명의 아들, 두 명의 예수가 판결을 받기 위해 서 있는 것입니다.

한 아들은 아무 죄가 없으나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하여 댓가를 지불하기 위해 서 있는‘하나님의 아들’이고, 또 다른 아들은 실제로 죄를 지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유롭게 될‘아들’입니다.

결국 한 아들은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하고, 또 다른 아들은 놓임을 받게 됩니다. 마치 속죄일 제의에서 두 마리의 염소(레 16:7~10) 중 한 마리는 희생양이 되어 속죄제물이 되고, 다른 한 마리는 자유롭게 되어 광야로 보내지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나병 환자의 정결례(레 14:1~9)에서 두 마리의 새 중 한 마리는 질그릇 안에서 죽임을 당하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첫 번째 새의 피를 묻혀 들로 날려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본디 우리는 죄 많은‘아버지의 아들’바라바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그 아들의 영(갈 4:6)’을 받아 하나님을“아빠 아버지(갈 4:6)”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빠 아버지! 
참으로 정답고 친근한 이름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