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 투자 강세, 미국 투자자의 내향적 투자 선호심리 지속 보여

[서울=뉴스프리존] 이승주 기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을 통해 알아봤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22년 2월 글로벌 투자심리
지난 2월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는 주로 게임개발업체와 소비재 가전업체가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투자회복세를 이끌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2년 2월의 ‘The fDi Index’는 775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이었던 `20년 2월 858 대비 △9.7% 감소한 수준이며, 870 이상을 유지하던 지난해 9월~11월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작년 12월부터 다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22년 2월에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게임개발업체 `22년 2월 글로벌 FDI 견인
`22년 2월 전년 대비 FDI 프로젝트의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비디오 게임, 애플리케이션 및 디지털 콘텐츠 부문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개발사이자 중국의 ‘텐센트(Tencent)’ 자회사인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를 포함하여 다섯 곳에 새로운 현지 사무소 개소 계획을 발표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지역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사업 확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해당 지역이 모바일 게임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강한 욕구를 가진 대규모 게임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복잡하고 다양성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체감형 게임(external game)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프로스(Cyprus)의 ‘Room 8 Group’은 스페인, 루마니아, 폴란드에 4개의 신규 사무소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개발업체와 더불어 전기·전자업종에서 소비재 가전(Consumer electronics)업체들도 `22월 2월 글로벌 입지를 확장했다. 미국의 여성용 스마트 주얼리 웰니스(wellness) 기업인 ‘벨라비트(Bellabeat)’는 싱가포르(Singapore), 포르투칼의 리스본(Lisbon), 덴마크의 코펜하겐(Copenhagen) 등에 신규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FDI 증가세 지속 
아프리카는 `22년 2월 210억 달러가 넘는 FDI 프로젝트를 유치, 최근 5년 이내 최대 월간 FDI 유치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대기록 수립은 프랑스의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토탈(TotalEnergies)’이 주도한 메가 프로젝트에 기인한다. ‘토탈’과 중국의 ‘中國海油(CNPPC; 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e)’가 주도하는 합작기업이 우간다의 앨버트 호수(Lake Albert) 개발 프로젝트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7년 12월 러시아의 세계 최대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이 이집트 엘 다바(El-Dabaa)에서 발표한 300억 달러 규모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 이후 아프리카 전체에서 발표된 에너지 부문의 가장 큰 FDI 프로젝트이다. 관련 프로젝트에는 우간다 유전에서 탄자니아 탕가(Tanga) 항구까지 1,443km에 달하는 동아프리카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토탈’은 앨버트 호수 자원 개발은 우간다와 탄자니아의 주요 프로젝트로, 공동 번영과 지속 가능한 개발 측면에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영어권 국가 투자 강세
‘fDi Markets’ 내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영국·호주는 `22년 2월 전년 동월 대비 FDI 프로젝트의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북미는 전 세계에서 `22년 2월 FDI 프로젝트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유일한 지역이었으며, 이 같은 증가 프로젝트는 대부분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세계 3대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環球晶)’는 16억 달러를 투자, 미국內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호주의 광물 기업 ‘쉬라(Syrah Technologies)는 미국 루이지애나州 비달리아(Vidalia)에 흑연 처리 시설 확장을 위한 1.8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 음극재 소재인 천연 흑연을 ’테슬라(Tesla)‘에 공급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투자자의 내향적 투자 선호심리 지속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되던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심리가, `22년 2월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미국 투자자들은 ’22년 2월 175개의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州)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內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는데, 같은 기간 발표된 해외 프로젝트는 147개에 불과했다.

`22년 2월 이후 FDI의 확장 조짐 미발견
‘fDi Markets’은 자체 통계를 인용, ‘22년 2월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가 953개로, 1월의 711개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월 1,000개 이상 그린필드 FDI가 발표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미래 투자계획에 대한 신호도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FDI의 확장 조짐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글로벌 공급망 지체 현상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심리가 좀처럼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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