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매출 하락' 연쇄 끊어낸 금호타이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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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매출 하락' 연쇄 끊어낸 금호타이어, 과제는?
  • 조은정 기자
  • 승인 2022.04.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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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원인 '원자재가격·물류비' 상승 해결 필요
해외 공장 확충 등이 해결책 … 전기차 시장 등 활로

[서울=뉴스프리존]조은정 기자=금호타이어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영업손실을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물류비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2조 60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조 1707억 원 대비 크게 오른 것이다. 2019년 2조 3692억 원에 비해서도 나쁘지 않았다. 2012년 매출 4조 원 달성 이후 9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가 드디어 끊어졌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1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447억 원 적자보다는 폭이 줄어들었지만, 매출 성장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2021년 3월 정일택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전략으로 인해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쥐어지는 돈은 없었던 셈이다.

9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를 끊어낸 금호타이어의 다음 과제는 영업적자 해소다. '원자재가격·물류비' 상승에 대한 대책으로는 해외공장 가동 확대가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를 끊어낸 금호타이어의 다음 과제는 영업적자 해소다. '원자재가격·물류비' 상승에 대한 대책으로는 해외공장 가동 확대가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원자재가격 상승이 문제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 원가액은 2조 1383억 원 규모인데, 매출원가율의 82.2%에 달했다. 전년(78.2%) 대비 4%포인트 늘어난 수치이자, 타이어 3사 중 유일한 80%대다.

지난해 기준 원자재 합산 가격만 해도 1㎏ 당 1만 174원으로, 1년 전 대비 1898원이나 늘었다. 특히 타이어의 주 재료인 고무 가격이 1㎏ 당 2054원(천연고무), 2232원(합성고무)으로 전년 대비 328원, 369원 올랐다. 코드(CORD)지와 카본블랙, 비드와이어도 같은 기간 1㎏ 당 각각 566원, 416원, 219원 올랐다.

물류 가격 인상도 문제다. 타이어는 부피와 무게 상 컨테이너선으로만 운반이 가능한데,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타이어 생산 지역이 한국과 중국으로 한정된 금호타이어의 경우 해상운임 변동 폭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9%에 달하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6466억 원, 유럽 시장에서 48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 두 문제는 앞으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원재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권역 공장 증설 시점이 지연되면서 출고 단가가 잇따라 상승한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현재 금호타이어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외 현지 생산으로 보인다. 국내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해 국내외 8개 공장에서 물량을 유동적으로 공급해 물류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지역은 생산 공장이 존재하지 않지만, 해외 매출 2위를 기록한 유럽 지역이 꼽히고 있다. 지난 1월 정일택 대표가 타이어기업인 블랏코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맺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바 있는데, 이 행보도 유럽과 가까운 현지 신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 강화도 과제다. 베트남과 가까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고무 운반비를 절약할 수 있고 미국 수출 관세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1976년 준공된 노후 광주공장의 이전도 과제다. 노후화 된 공장을 전남 함평군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해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효율적인 생산을 통한 매출원가율 감소와 제품 불량율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빛그린산단 조성 주체인 LH에 공장이전부지 계약보증금을 지난 1월 납부하고 광주광역시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에 동의함에 따라 공장의 함평 이전은 확정됐다.

다만, 어떤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다는 것이 현재 금호타이어가 안고 있는 문제다. 우선 해외, 특히 베트남 공장 생산 확대에 노동조합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참고로 금호타이어 노조는 매우 강성으로 분류된다. 최근 회사가 광주공장의 일부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관하려 했다며 담당 임원을 찾아가 화분을 부수는 등 강력 항의한 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장이전도 쉽지 않다. 이전작업의 가장 큰 장애물인 현 광주공장의 부지 용도를 상업용지나 주거용지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공장을 이전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직면한 과제인데, 이 비용을 마련하려면 공장부지의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광주시가 용도변경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우선 해외 매출 증가가 중요한 기점이다. 해외 생산기지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면 물류 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다.

차기 먹거리 시장인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기차는 토크가 높고, 무게가 무거워 고하중을 지지할 수 있고,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빠른 응답성 등을 갖춰야 한다. 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니로 EV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고정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이상, 앞으로 쌓여갈 노하우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있는 셈이다.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수익성 기반의 생산·판매 체제로 재편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호타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익성 기반의 생산·판매 체제로의 재편 카드를 꺼내고, 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의 전환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성장성은 지난해 매출 상승으로 어느 정도 입증한 셈이다. 앞으로 고질적인 물류 비용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매출 성장 뿐 아니라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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