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자료 제출 부실 미비 문제 삼으며 '집단 불참'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이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 삼으면서 불참, 이틀째 파행을 거듭한 끝에 산회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여야 간사인 강병원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이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5월 2일과 3일 열기로 일정변경을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 위원들이 불참해 30분 만에 산회됐다. 강병원 민주당과 배진교 의원만 첨석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간사로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지만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국민들이 저희 당에 맡긴 책무가 아니라 국회에 맡긴 책무"라며 "한 후보자가 어제도 입장을 밝히며 자료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언급한 자료만 미흡하게 제출하고, 그 외 어떤 자료들은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4년 4개월 근무하면서 20억원을 받았는데 한 일은 간담회 4번 참석이 전부였다. 이 해명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 후보자는 총리 이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한 전관예우의 끝판왕이냐. 후보자는 이런 의혹들에 적극적으로 임해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어제 전체회의에서 성일종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후보자에게 무리한 자료 요청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며 "국민들에게 왜 이러한 것인지 직접 설명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재산축적 과정에 많은 의혹이 있어서 여러 자료를 요청했는데 외화와 관련된 자료는 전부 개인정보활용 비동의로 제출이 안됐다"며  "이것이 무리한 자료요구냐. 우리가 근거없이 방해하고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지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산회 선포에 앞서 한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 요구 건수 등 제출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엄격하게 하느냐는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돼야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이 가능하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과반을 넘기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설득할 수 없으면 인준 절차에 큰 장애가 예상된다. 한 후보자도 자료를 많이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위원장은 "다시 인사청문 의사일정이 정해지면 그 때는 자료제출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제출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자료에 대해 체출 요구를 철회하는 등 원만한 진행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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