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씨젠이 세계 최초로 '3 Ct' 기술을 상용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Allplex™ HPV HR Detection'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22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 학회'(ECCMID 2022)에서 공개됐다.
Ct값은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 확인되는 감염원(타겟)의 정량적 지표를 말하며, 대부분 1개 채널에서 1개 타겟의 Ct값을 산출한다. 씨젠은 축적된 노하우와 보유 중인 19개 특허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1개 채널에서 3개 Ct값을 구현해 냈다. 이로써 1개 튜브에서 5개 채널을 활용해 15개 타겟의 정량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됐다는 것이 씨젠 측 설명이다.
씨젠은 RV(호흡기질환), STI(성매개감염증), GI(소화기감염증), UTI(요로감염증) 등의 기존 제품은 물론, 향후 개발될 제품에도 3 Ct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됨으로서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검사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며, 증상의 원인균과 복합감염 여부 등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고, 감염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어 의료 현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동일한 장비로 3배 분량의 검사가 가능해 보다 효율적인 대용량 검사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Allplex™ HPV HR Detection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증) 고위험군 14종을 타겟으로 한다. 다른 회사 제품이 HPV16, HPV18 2종에 대해서만 개별 Ct값을 제공하는 반면, 이 제품은 14종의 개별 Ct값을 통해 각각의 감염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씨젠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상반기내에 검사 자동화 장비인 'AIOS'(All in One System)에 적용, 글로벌 분자진단 업계에서 처음으로 ‘대용량의 자동화 된 신드로믹 검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형병원이나 수탁검사기관(C-Lab) 외 중소형 병원 등에서도 누구나 쉽게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겨 나갈 방침이다.
HPV 전문가인 프랑스 리모주대학교 의학대학 세바스티안 한츠 교수는 "HPV는 어떤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계속 존재하는지 또는 사라졌는지 등 바이러스의 종류를 판별해 추적 관찰하는 것이 환자 관리에 필수"라며 "'신드로믹 검사'는 호흡기질환 등의 진료 상황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