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소식을 늦게 안 것은 그동안 거리두기에 큰 불편을 느낄만한 생활(8인 이상 모임, 10시 이후 음주, 노래방 등)을 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아주 가깝지 않은 지인의 경우 굳이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부조금만 보내도 양해가 됐고, 그 넓은 영화관을 독차지할 수 있는 등 좋았던 점도 솔찬히 많았다.

25일부터는 코로나 전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5월 초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역병 발생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국민 거의 절반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 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했지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아직도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이르는데도 일상 회복 수순을 밟는 것은 그동안 방역 당국의 노고로 코로나가 더 이상 치명적이지 않은 전염병이 됐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이달 초 오미크론에 감염돼 엿새 간 자가격리를 했지만 약간의 기침과 가래 증상 외에 거의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이제 슈퍼항체 보유자가 돼 일상회복을 맞게 된 셈인데 이게 다 그동안 국민들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발씻기, 무엇보다 백신접종 등 방역당국의 방침을 충실히 따른 덕분이라고 믿는다. 

나는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마치기 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관련 공무원(기재부 공무원은 절대 제외)과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의사, 간호사, 학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본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돼 이 분들에게 훈장을 줄 리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국민들(언론종사자들, 국힘당 의원들, 대면예배를 고집한 신자들, 태극기 들고 날뛴 태극기부대원들, 백신 미접종자들 제외)도 훈장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냥 마음 속 명예훈장으로 하자. 

또 한 분, 훈장을 빼놓아서는 안 될 분이 언론인 김어준 씨다. TBS 「뉴스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2년 여 매일 코로나 상황을 전하면서 청취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수시로 가장 정통한 학자, 의사(심지어 미국 영국 남아공 등의 의사), 방역 당국자들을 인터뷰하며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지치지 말 것을 격려했고, 우리가 얼마나 방역 최선진국인가를 알려줌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했다.

마스크 대란, 백신 무용론. 백신 수급 불안론, 방역 당국 무능론 등을 유포하며 끊임없이 국민들의 불안을 유발하고 방역체계를 뒤흔들려는 다른 언론(역병을 전쟁으로 본다면 이들은 일종의 반역자들이다)과 맞서 싸웠다.    

그러나 설사 김어준을 훈장 수여자 명단에서 뺀다한들 섭섭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기 때문에 굳이 훈장으로 칭찬할 것 까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관련 공무원(기재부 공무원은 절대 제외)과 의사, 간호사, 학자들에게는 꼭 훈장을 수여했으면 한다.

이명박은 사대강을 파헤치고 막으며 수십 조 혈세를 탕진한 만행에 까지 수십 개 훈장을 뿌려대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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