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무벡스 역할도 주목

[서울=뉴스프리존]김성우 기자=현대그룹 산하 현대아산이 국내 주택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북사업 중단 후 꺼져가던 현대아산을 재건하기 위해 건설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은 4월 28일 새로운 주택 브랜드 '프라힐스'(PRAHILLS)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프라힐스'는 '프라임(Prime, 최고)'과 '힐스(Hills, 정상)'의 합성어로, 현대아산의 축적된 시공 노하우를 집약시켜 최적의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아산은 6월 분양 예정인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 주상복합 신축공사에 프라힐스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고, 향후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공동주택 통합 브랜드로도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사옥 (자료=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 사옥 (자료=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이 이처럼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대북사업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1998년 시작한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1999년 2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당시 관광 사업은 현대아산의 매출 중 약 6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살 사건에 따른 금강산 관광 중단, 2016년 3월 북한의 투자 자산 몰수 등에 따라 금강산 관광 산업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업계에선 현대아산의 경제적 손실이 2008년에만 최소 4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인 2005년, 현대아산은 종합건설면허를 취득하며 국내 건설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도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대북 사업 실적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현대아산의 지난 2020년 매출은 1327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83억 68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2008년 이후 누적 영업손실은 20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면 중 지난해에는 매출이 24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영동대로 주거복합, 삼성동 현대위버포레 오피스텔 등의 건설을 완료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이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작년에 50억 8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13년 만의 첫 영업이익 흑자다.

현재 서울 여의도와 반포동, 안양 호계동, 화성시 동탄지구 등에서 주거부문 건축공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호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주택 브랜드 '프라힐스'를 론칭한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여기에 현대그룹 산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의 성장성도 높게 점쳐지면서 현대그룹의 재건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충북 충주시의 현대엘리베이터 신공장 완공 등으로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는 뜻깊은 1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우선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와 올해 2월 충주 스마트 팩토리 준공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5만 대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올해 현대엘리베이터가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무벡스도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물류기업들의 자동화 수요가 지속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2018년 말 176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40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동기 영업이익도 109억 원에서 154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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