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 등 높은 수익률 기록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환 헤지를 시행하지 않는 환 노출형 ETF(지수연동형 펀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 헤지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한 거래를 말한다. ETF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원화를 해당국 통화로 환전하는데, 환 헤지를 시행하면 투자자금 회수 시 같은 환율에 원화로 환전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어 환율 변동이 성과에 반영되지 않는다. 반대로 환 헤지를 시행하지 않으면 환율 변동이 ETF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나스닥100 지수는 1만 6395pt로 시작했으나, 1만 3000pt가 깨졌다가 1만 5239pt까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편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2월 31일 1190.50원에서 4월 28일 1273.50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연초 이후 7%에 달하는 83원이 상승한 셈이다.

환율이 상승하자 환 노출형 ETF가 투자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환 헤지 여부가 ETF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3월 월간 수익률 1위 ETF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다. 환 헤지를 시행하지 않는 해당 ETF는 21%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환 헤지를 시행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ETF'는 동일 지수를 추종하지만 18%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에는 28일까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ETF’가 24.38% 하락한 반면,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는 16.53% 하락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환 노출형 ETF 중 많은 관심을 보인 상품은 미국 대표지수형 상품이다. 연초 이후 4월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S&P500 ETF'를 각각 3173억 원, 3162억 원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4차 산업혁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대표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를, TIGER 미국S&P500 ETF는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S&P500' 지수를 추종한다.

환 노출형 테마 ETF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3174억 원 순매수했으며, 나스닥 상위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를 1753억 원 순매수했다.

최근 선보인 레버리지 ETF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월 22일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는 4월 28일까지 개인이 147억 원, 외국인이 948억 원 순매수했다.

4월 19일 상장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는 8영업일 동안 개인이 33억 원, 외국인이 55억 원 순매수했다. 두 ETF는 원-달러 환율 일간변동률에 2배 영향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상승 시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율이 투자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ETF 환 헤지 전략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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