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된 의혹, 민·형사상 법적 책임 묻겠다는 고압적인 태도 보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어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중도퇴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4일 "국민이 위임한 국회 청문 권한을 짓밟은 이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오만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박재호 의원 등 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국민에 의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이 후보자의 답변과 태도는 인사청문회를 무력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어제 국회 행안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가 행정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행안부 장관으로 자격이 있는지, 도덕적 결함은 없는지 공직 수행 적격성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청문회 시작부터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자료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하는 등 자료 제출에 불성실했으며, 제기되는 의혹에 충분한 설명 대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태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외쪽부터 이해식·박재호·김민철·이형석·오영환 의원. (사진=김정현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태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외쪽부터 이해식·박재호·김민철·이형석·오영환 의원. (사진=김정현 기자)

민주당 행안위 위원들은 "후보자는 특권층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강남 8학군 위장전입, 갭투자 의혹, 탈세 의혹 등 도덕적 논란이 제기됐고, 아빠찬스 논란, 전관예우, 몰래 변론 등 위법 여지가 있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공직후보자로서 성실한 태도로 국민들에게 답변을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청문회 당일에도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여러 의혹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 귀속 소송에 1심부터 3심까지 친일 후손 측 법률대리인으로 참여했다"며 "‘친일재산귀속법’이 위헌이라고 소송을 했음에도 ‘로펌관행’이라 이름이 올라갔는지 조차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우리 사회의 인식과 거리가 먼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간 수상한 자금거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청문위원의 답변에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며 "청문위원들이 요구한 자료에도 일부분만 제출하는 등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가 부적절해 청문회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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