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당, 역선택, 차기선거 응징 등 '후폭풍' 거세
엄태영 의원 입지 '흔들'...지역 장악력 약화 '조짐'
누굴위한 경선 포석인가 '의혹'도 나와

[충북=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오는 6.1.전국동시지방선거 제천·단양 후보 경선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후폭풍은 더불어민주당 쪽 보다 국민의힘 쪽에서 강력하다.

제천시장 경선은 호된 홍역을 앓아 그 상처가 아물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어 보인다.

최명현 후보는 엄태영 의원과의 약속된(?) 공천이 사실상 공수표로 돌아온 것에 대한 '배신감'을 쉽게 삭히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4년 동안 본선에서의 경쟁력만 준비했던 최 후보로서는 뜻밖의 '경선' 통보를 받고 심기일전했지만 '경선패배'라는 예상밖의 결과를 맞았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엄태영 의원은 나와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를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엄태영 의원과 최명현 후보가 지난 대선에 나란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국민의힘 단양군수 경선 후유증은 더 심각하다. 유한우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자 유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집단탈당 사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300여명의 단양지역구 당원들은 집단탈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른바 역선택의 바람이 불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단양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 사태 이후 한치앞을 모르는 안개속 판세로 전환되는 국면이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호재로 작용해 김동진 후보의 승리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당초 유 후보 단수공천에 대해 제동을 걸고 '경선'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엄태영 의원의 김문근 후보 밀어주기 포석 의혹을 유 후보 측 지지당원들은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듯 하다.

앞서 유 후보 측 지지자들은 지난 달 26일 제천·단양지구당을 방문 '엄태영 의원이 유 후보 단수공천에 개입한 이유' 등 11가지 의혹을 담은 서면을 전달하면서 "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면전달에 앞서 엄태영 의원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우 후보 지지자들이 엄태영 의원의 공천개입 설을 해명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자료사진)

엄태영 의원을 향한 원망과 비난의 성토는 제천 기초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와 순위에서 밀린 후보들에게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전 기초의원 2명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이 엄태영 의원을 향해 쏘아대는 비난의 화살은 결국 한 솥밥을 먹던 동료 후보들의 당락에도 적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경선에서 낙점된 후보들 또한 순번 배정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선 심사 과정에서 당연히 '가'번을 받아야 할 대상이 '나'번을 받는 등의 일련의 사태에 엄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경선 심사 평가에 대한 공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서 100점을 받은 예비후보자가 당연히 '가'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나'번을 받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엄태영 의원의 역할론에 대한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해 이준석 당대표의 공약에 따라 지난 해 11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현실화 안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요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는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득표수에 비례한 가산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 개정안이 '공정한 경선'의 잣대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오는 6. 1. 지방선거를 임하는 국민의힘 제천단양 지역은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듯하다. 대선 승리로 정권을 거뭐진 국민의힘의 바람이 제천·단양 지역구에서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 일련의 선거 전 경선국면을 지켜보는 지역유권자들은 '이번 경선과정에서 보여지는 국민의 힘의 집안싸움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역정가에선 이러한 경선 후유증은 22대 총선의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지난 번 충북도지사 경선에서 컷 탈락한 이혜훈 전 의원(서초갑 3선)은 엄태영 의원을 직접 겨냥해 22대 총선에 제천·단양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언도 있다. 엄태영 의원이 그 동안 공들여 쌓아 온 '공든 탑'에 균열이 가고 있는 판세다. 

이혜훈 전 의원은 충북 도지사 출마 이유에 대해 "부친의 고향이 충북이고, 친가 친척들이 제천에 살고 있다. 나는 제천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치인이 되면서부터 충북 심부름을 했다”고 했다. 

특히 이번 국민의 힘 경선 결과를 놓고 '엄태영 의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미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과연 누굴까?'라는 의미심장한 소리가 지역정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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