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나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고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마치 주문 같은 것이지요. ‘주문(呪文)’이란 무엇일까요? 주술(呪術)이나 의례(儀禮)를 행할 때 외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가리키는 종교용어를 말합니다.

서양에서 흔히 마술을 할 때 주문의 용도로 쓰는 말. 그 의미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다'. 아브라하다브라와는 조금 다르다. 비슷한 말로는 비비디바비디부와 호쿠스 포쿠스 티디부스가 있다.
서양에서 흔히 마술을 할 때 주문의 용도로 쓰는 말. 그 의미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다'. 아브라하다브라와는 조금 다르다. 비슷한 말로는 비비디바비디부와 호쿠스 포쿠스 티디부스가 있다.

‘주문(呪文)’의 사전적 의미는 ‘매혹한다.’, ‘마법을 걸다.’입니다. 이렇게 특정한 글귀를 외움으로써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가 주문입니다. 고대 원시종교에서 세계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신행(信行) 현상으로서 언어 자체를 신비화하는 ‘언령신앙(言靈信仰)’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천도교의 ‘시천주’는 수운 최제우(崔濟愚 : 1824~1864)가 1860년 득도할 때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21자로서 ‘삼칠자주문(三七字呪文)’이라고도 합니다.

『侍天主, 하늘의 주인이신 상제님을 모시면/ 造化定, 조화가 정해지고/

永世 不忘, 영세토록 상제님을 잊지 않으면/ 萬 舍知, 만사를 다 알게 된다.

至氣今至, 지극한 기운이 지금 이르오니/ 願爲大降, 크게 내려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불교의 주문으로 6자 대명주(六字大明咒)가 있습니다.

『옴(唵, ōng) · 마(嘛, mā) · 니(呢, nī) · 바(叭, bēi) · 메(咪, mēi) · 흠(吽, hōng)』

‘옴마니바메흠’의 6자로 되어있는 불교주문은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 천상’의 육도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어 윤회로부터 해탈하게 하는 주문입니다. 이것을 암송하면 머무는 곳에 한량없는 불보살과 신중(神衆)들이 모여서 보호하고, 삼매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주기도문도 역시 주문입니다. 하느님을 찾고, 찬양하고, 진리의 실현을 바라고, 일상의 행복을 빌며, 시련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문입니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읽는 성모송,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들도 모두 소원을 간구하고 절대적인 힘의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주문인 것이지요.

또한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는 고대 히브리어로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난 할 수 있어.’라는 의미이지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행동한다>는 저의 주문과 비슷한 뜻이 아닌가요?

아브라카다브라는 ‘빌 게이츠’가 아침마다 되새긴 주문(呪文)이라 합니다. 이렇게 말은 우리의 잠재의식을 자극합니다. 인간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틈이 날 때마다 잠재의식의 자극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주문을 입버릇처럼 외는 것은 자율 신경계에 자동으로 입력돼 그대로 실현 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고, 고유한 에너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면 할수록,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해 내는 것입니다.

우리 원불교에도 <주문>이 있습니다. 기도나 천도재(薦度齎) 등, 특별한 의례를 행할 때 주문을 독송(讀誦)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주문으로는 《성주(聖呪)》와 《영주(靈呪)》와 《청정주(淸淨呪)》가 있지요.

성주는 「영천영지 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 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 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 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라 하여, 열반인(涅槃人)을 위한 천도재나 기도에 독송합니다.

그리고 영주는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我心定)/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我心通)/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同一體)/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同心正)」이라 하여, 생존 인의 소원 성취를 위한 기도를 위해 독송합니다.

청정주(淸淨呪)는 「법신청정 본무애(法身淸淨本無碍)/ 아득회광 역부여(我得廻光亦不如)/ 태화원기 성일단(太和元氣成一團)/ 사마악취 자소멸(邪魔惡趣自消滅)」이라 하여, 재액(災厄)과 원진(寃瞋)의 소멸을 위한 기도 때 독송하지요.

이렇게 자신의 희망을 매일아침마다 주문처럼 암송하면, 아마 그 희망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精神)의 힘’은 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말(言)의 힘’도 정신의 힘 못지않게 강한 마력(魔力)이 있다고 합니다.

내용이 있는 기도문도, 그 뜻을 잘 알기 어려운 문장도 모두 주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문을 외워 형성된 파장은 우주 깊숙한 곳에 있는 기운을 끌어들여 대우주의 생명력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주문은 각각의 독특한 힘이 있어서 각각 받아들이는 기운이 다르고 결국 권능도 효력도 다릅니다.

누가 만든 주문인가에 따라서도 거기에 깃들어 있는 기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이 작은 우주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 욕심에 찌들고, 어리석음에 눈이 어두워져서 자신의 참가치와 능력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위력이 없을 뿐이지요.

우리 각자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와 같은 자신만의 신념과 희망이 담긴 문구를 정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마다 소리 내어 힘차게 외쳐보면 굉장한 위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5월 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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