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언론연대 초청 인터뷰..."양당 기득권 정치 그만, 협치해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복권 "정치 계속할 김 전 지사에 도움 안 돼"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70년 양당정치가 세계 최고의 불평등 국가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정의당 대표로 6.1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여영국 후보는 "당 대표로 서울에 간 지 1년 2개월 됐는데 너무 절실하게 양당정치의 폐해를 경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뉴스프리존>을 비롯한 부울경언론연대 초청으로 인터뷰에 응한 여 후보는 또 낙동강 보 해체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복권 등 다소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부울경언론연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여영국 후보는 중앙당 대표로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정책공약도 소탈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갔다.

'정의로운 산업전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 후보 ⓒ부울경언론연대

먼저 당 대표로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여영국 후보는 "양당정치가 지속되는 한 지방정부도 양당구도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면서 "양당 기득권이 대변하지 않는 서민들을 행정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1번이나 2번이 아닌 3번도 있다"면서 제3정당 대표임을 강조한 그는 "양당정치가 아닌 다당제 연합정치와 협치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직접 경남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정치적 배경을 밝혔다.

자신의 주요 정책공약과 관련해서는 기계, 조선, 자동차, 항공 등 경남의 주력산업을 디지털 기반 고도화와 녹색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진보가 일자리를 상실하는 경우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사정이 참여하는 정의로운 산업전환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또 기후위기가 시대적 전지구적 과제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을 구체화하기 위해 에너지전환공사를 설립,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구현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준표 도정의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고통받는 도민이 없도록 5개 권역별 공공의료원 설립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재생에너지산업을 통해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정의 제1의 철학을 친노동정책으로 꼽은 여영국 후보는 "기업 경쟁력도 친노동 철학에 기반되지 않으면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친노동 철학을 가진 경남도정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노동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경남도가 부채탕감이나 이자면제 등 긴급지원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한 그는 "경남도가 그 분들의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여영국 후보는 "누가 당선되든 경남도내 각 정당 대표자들과의 정례 정책협의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여 후보는 "만일 도지사로 당선된다면 연립정부 구성 등을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정을 오세훈 시정이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어서 참석한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의당을 비롯해 노동당 진보당 녹색당과 민주노총 등 진보정당과 노동계를 포괄하는 노동진보정당 후보단일화 추진과 관련해 여영국 후보는 "진주에서 진보정당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처럼, 전국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적절한 견제와 협치가 이뤄질 수 있는 표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여영국 경남지사 후보 ⓒ부울경언론연대

윤석열 정부의 경남공약과 관련해 여영국 후보는 "새 정부 국정과제가 수도권에만 집중된 것 같은 느낌이들고, 경남 관련 공약 중 탈원전정책의 폐기를 공약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 피해 논란에 대해서는 "원전설비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과 하청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많이 걸리지만, 탈원전정책은 탄소중립정책과 함께 전인류적 과제이기 때문에 폐기하는 것은 고려돼야 한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부울경메가시티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입장이다. 여영국 후보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추진 과정에서 개발업자 배만 불리면 안되고 서부경남을 포함한 경남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균형발전 방향으로 메가시티가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고 그렇게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경남 서부 동부 남부 북부 등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여 후보는 "권역별 의료복지 확충, 스마트팜 등 농업발전과 농업관광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이 핵심"이라며 다른 균형발전 전략도 보다 구체화한 뒤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낙동강 수계에서 생산된 쌀과 채소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낙동강 보 수문개방과 관련한 환경단체와 농민들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경남도의회 의원이었을 때 일본의 자연재해 관련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맹독성 녹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며 낙동강 보는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복권 요구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국무회의까지 사면을 많이 고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사면 반대 여론이 60% 가까울 정도로 진영간 갈등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사면복권이)김 전 지사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전 지사가 언젠가는 다시 정치를 하게 될텐데 정치적으로 '특혜를 입은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느 정도 고생도 했고 사면해도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윤석열 정부에서)충분히 사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영국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얻었으면 더 많이 오만해졌을 것"이라며 "(경남지사 선거에서도)누가 당선되더라도 유권자 마음을 보살피면서 긴장하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도록, 적절한 견제가 이뤄지도록, 그래서 협치가 가능하도록 정의당에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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