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중 비유 구설, 安의 창당→합당→탈당 반복 정치이력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성남을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에 비유해 구설수에 올랐다. 즉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비하하는 뜻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어서다. 고담은 미국의 대표적 히어로물인 '배트맨'에 등장하는 도시이자, 범죄가 듫끓고 치안이 마비된 도시를 뜻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으로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분당은 바로 전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저격했다. 그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는 모두 도태됐다. 그런데도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변하며 이재명 고문을 거듭 비난했다.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성남을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에 비유해 구설수에 올랐다. 즉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비하하는 뜻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성남을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에 비유해 구설수에 올랐다. 즉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비하하는 뜻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통해서는,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분당갑 지역구와의 인연에 대해선 "저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이처럼 자신이 출마할 지역인 성남을 '고담시'에 비유한 데 대해 민주당 후보인 김병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적절하다는 걸 지적 안할 수 없다"라며 "분당에서 안 살아보셔서 하신 말씀이신 거 같은데, 와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분당과 고담은 매우 많이 다르다"라며 "참, 그래서 결국 안철수 후보는 배트맨이 되고 싶은 건가? 배트맨 = 박쥐?"라고 비꼬았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도 안철수 위원장의 '고담' 발언을 질타했다.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성남시를 고담시에 비유하며 최근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지역내 총생산(GRDP)도 전국 1위인 경기도를 활력이 떨어진 지역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 대변인은 이재명 고문의 업적에 대해 "성남시장 공약이행율 94.1%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1위를 기록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경기도민의 64.4%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정에 긍정 평가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경 대변인은 "역대 최악의 불공정·몰상식 내각 탄생의 인사 대참사 책임이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여기저기 간보다가 명분 없는 선거출마를 선택했다"라며 "자신의 초라한 입지를 감추기 위한 가벼운 언행일지라도 망언으로 범벅된 출마선언은 민망하다"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자와의 단일화 직전까지 '대선 완주'를 공언했으며 선거 운동 중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유지를 받들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유세 중 '윤석열 후보 찍으면 1년 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었다. 사진=민중의소리 영상 중
안철수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자와의 단일화 직전까지 '대선 완주'를 공언했으며 선거 운동 중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유지를 받들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유세 중 '윤석열 후보 찍으면 1년 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었다. 사진=민중의소리 영상 중

이경 대변인은 안철수 위원장의 행위를 '기미(氣味, 궁에서 음식 간보는 기미 상궁)'에 비유하며 '기미 선생'이라 호칭하기도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자와의 단일화 직전까지 '대선 완주'를 공언했으며, 선거 운동 중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유지를 받들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유세 중 '윤석열 후보 찍으면 1년 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었다.

안철수 위원장은 그동안 '제3지대' '극중주의' 등을 표방하며 '새정치'를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지난 10년간 정치이력을 보면 창당(새정치연합)→합당(새정치민주연합)→탈당→창당(옛 국민의당)→합당(바른미래당)→탈당→창당(국민의당)→합당(국민의힘)으로, 구체적 명분도 없는 창당·합당·탈당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가 몸담은 정당은 연이어 분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분당갑 지역구에 안철수 위원장 외에도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과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출신인 박철민씨의 변호인이었던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후보 간 경선이 치러질지 아니면 '전략공천' 형식이 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