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복무' 답만 반복, 의혹 해소용 자료제출도 부실 논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서면 질문에 '복붙(복사+붙여넣기)'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로 다른 내용을 묻는 4가지 질문에 하나마나한 같은 답변을 반복한 것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한동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한동훈 후보자가 국회법을 위반했음을 지적했다. 즉 인사청문회 48시간 이전엔 서면질의 답변서가 제출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인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늦게 왔다고 내용이 충실하나? 그렇지 않다"며 "네 명의 국회의원들이 서로 다른 질문을 했는데 답변이 복붙이다. 복사해서 그대로 붙여서 답변했다"고 일갈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서면 질문에 '복붙(복사+붙여넣기)'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로 다른 내용을 묻는 4가지 질문에 성의 없이 하나마나한 같은 답변을 반복한 것이다. 사진=KBS 라디오 유튜브 영상 중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서면 질문에 '복붙(복사+붙여넣기)'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로 다른 내용을 묻는 4가지 질문에 하나마나한 같은 답변을 반복한 것이다. 사진=KBS 라디오 유튜브 영상 중

박주민 의원은 "어떤 커뮤니티 글을 봤더니 '답변서가 천 페이지가 넘으니까 당연히 늦지' 이런 글도 읽었다"라면서도 "답변이 이런 식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복붙으로 왔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 걸릴 것도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사건 3가지는 무엇인가(송기헌 의원 질문)" "검찰 재직시 검사로서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수사 및 결과, 이유는 무엇인가(김용민 의원 질문)" "검찰 재직시 검사로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사건 및 그 결과, 이유는 무엇인가(김용민 의원 질문)" "공직생활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3가지는 무엇인가(김남국 의원 질의)"라는 질의에 모두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나름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복무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 충분히 답변할 수 있는 질문임에도 한 줄 답변은커녕 안하느니만 못한 답변만 반복한 셈이다.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최대 최우선의 목표는 공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관련한 자료제출이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 매우 부실하다"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공정을 최우선하고 가장 최우선 모토로 삼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과거 사례나 전례 들지 말라"며 "공정에 맞는 국회운영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최대 최우선의 목표는 공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관련한 자료제출이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 매우 부실하다"라며 한동훈 후보자를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최대 최우선의 목표는 공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관련한 자료제출이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 매우 부실하다"라며 한동훈 후보자를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를 향해 "2015년에서 2017년 후보자가 거주했던 타워팰리스의 집주인이 삼성전자 삼성 SDI였다"라며 "제대로 전세금 지급하고 살았는지 국민들은 의문 갖고 있다. 간단하게 통장 내역만 보여줘도 확인되는 것"이라며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은 또 "2017년부터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타워팰리스의 다른 동도 제대로 전세금이 지급됐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삼성 관련한 합병 분식회계(회계사기) 이런 부분을 후보자가 수사했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주인이 골드만삭스의 사내변호사로 계속 재직하고 있었다"라며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한동훈 후보자는 20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몸담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의혹 사건을 수사한 바 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혐의’를 수사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이른바 '비선 참모' 역할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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