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란 부화 실패 재두루미 ‘철원이’, ‘사랑이’ 부부, 2년 만에 다시 산란

[강원=뉴스프리존] 이율호 기자= 철원군(군수 이현종)은 2020년 봄 두 개의 알을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했던 재두루미 ‘철원이’, ‘사랑이’ 부부가 2년 만에 또다시 알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두루미 '철원이', '사랑이'의 사랑(사진=철원군청)
2년만에 산란한 재두루미 '사랑이' (사진=철원군청)

철원군은 지난 5월 9일 DMZ 두루미평화타운 내 두루미 쉼터에서 사랑이(암컷)가 방사장 중앙 풀밭에 두 개의 알을 낳은 것을 확인했다. 

두루미는 알을 낳기 전 둥지를 만들거나 구애 춤을 추며 짝짓기를 하는데 2년 전 산란 때와는 다르게 이런 활동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산란을 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재두루미 부부 철원이, 사랑이는 사랑이(암컷)가 2005년 우측 날개가 복합 골절돼 다시는 날 수 없게 됐고, 수컷 철원이도 2018년 혹독한 추위로 한쪽 발에 동상을 입어 두루미 쉼터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2020년 봄 한차례 산란했으나 부화에 실패한 후 철원이(수컷)가 혼자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날아갔고, 놀랍게도 그곳에서 여름을 보낸 후 겨울이 되자 짝을 찾아 다시 돌아와 사랑이와 재회해 다시 산란을 한 것이다.

철원군 관계자는 “떠나버린 줄만 알았던 수컷 두루미 철원이가 돌아온 것, 그리고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한다”며 “재두루미 부부가 안정을 찾고 알을 잘 품을 수 있도록 DMZ 두루미 타운을 찾는 탐방객들의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철원군은 국제두루미센터 내에 이들 재두루미 부부가 2020년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한 알과 둥지를 박제로 만들고, 일련의 과정을 다큐로 제작해 두루미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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