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거의 매일 가족이 보내주신 많은 <댓글>과 <이메일>로 보내주신 <편지> 그리고 카톡으로 보내주신 글 등에 일일이 <답글>을 쓰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댓글>을 쓰거나 <답글>을 쓰는 것이 쉬운 것 같으나 여간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질문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안 쓰는 화분에 새싹이 나서 물을 주고 잘 키웠더니 꽃이 피었습니다. 이건 꽃인가요? 잡초인가요?”

이 질문에 이런 답글이 달렸습니다. “기르기 시작한 이상 잡초가 아닙니다.” 이 답글이 가장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로 선정되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합니다. 저절로 자라면 잡초이지만,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 화초라는 얘기입니다.

<덕산재(德山齋)> 거실에 많은 식물을 기릅니다. 제가 거의 바깥 출입을 못 하니까 아내가 저의 건강을 생각해서 기르는 귀한 식물들이지요. 그 화분 중에 <사랑초> 화분이 있습니다. 어언 20여 년이 넘도록 기른 ‘들꽃’이었습니다. 집앞 공원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캐다 심은 한 폭의 야생화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초가 무성하게 자랐다가 죽은 줄 알 정도로 사라졌다가 다시 새싹이 피어나 다시 무성하게 자랍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고 가꾸지 않으면 금세 잡초가 되겠지요.

우리가 스스로 카페를 돌보고 정성으로 가꿔 갈때에 우리의 삶은 화초가 되고, 내가 걷는 길은 꽃길이 될 것입니다. 화초가 되는 삶은 즐겁고, 그 준비된 삶은 인생도 풍요롭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목표를 세우고 일을 할 때, 목적한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는 것입니다.

신라 시대 때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 857~?)은 12살 때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독 엄했던 아버지는 10년 안에 당나라에서 벼슬을 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신분이 낮으면 벼슬을 할 수 없었던 신라 시대에 유일하게 골품제(骨品制)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당나라의 과거에 합격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나라에 도착한 최치원은 6년 만에 과거에 합격했고, 뛰어난 문장 가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뒤숭숭한 당나라 사정에 크게 쓰임 받지는 못하고 신라로 돌아왔지요.

그런 그가 신라에서는 유학파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요직을 맡았고, 외국으로 보내는 서신을 도맡을 정도로 뛰어난 문장 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런 최치원을 두고 당시 신라에서는 글 솜씨를 타고난 사람, 세기에 한 번 나올지 말지 하는 천재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평을 들은 최치원은 오히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천재라고 말하는데 이는 전혀 틀린 이야기입니다. 남이 백의 노력을 할 때, 나는 천의 노력을 했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뭐든지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타고난 것 같아 보이는 천재들도 남몰래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뜻을 함께하는 우리 카페에서 남을 평가하기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댓글로 화답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오랜 시간 인내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세워진 성공은 없습니다. 하나의 돌이 모여 성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목적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닙니다.

저처럼 글을 잘 못 쓰더라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노력하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정성을 다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컴퓨터 자판을 제대로 두드리기 어려운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독수리타법으로 15년을 <지성여불(至誠如佛)> 정신으로 달려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도 지금은 까마득할지라도 묵묵히 한줄한줄 <답글>과 <댓글> 쓰다보면 아름다운 꿈의 성을 쌓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능력이 부족 것이 아니고, 의지가 부족한 것이며, 인내와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요?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요훈품(要訓品) 10장에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큰 도에 발원한 사람은 짧은 시일에 속히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잦은 걸음으로는 먼 길을 걷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으로는 큰 도를 이루기 어렵나니, 저 큰 나무도 작은 싹이 썩지 않고 여러 해 큰 결과요, 불 보살도 처음 발원을 퇴전(退轉)하지 않고 오래 오래 공을 쌓은 결과이니라.』

어떻습니까?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魔障)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知見)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自尊自大)하여 향상을 끊음이라 하셨습니다.

우리 아름다운 댓글로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의 풍요를 누리는 길이 아닐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5월 1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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