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컷 탈락 예비후보 측..엄태영 의원 향해 날선 비난 쏟아내
경선 소외 후보들...험지에 버려진 '소외감' 심화

[선거 이슈현장=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지난 13일 국민의 힘 제천시 마선거구 기초의원 후보 이영순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 뜻밖의 인물은 국민의힘 제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최명현 전 시장이다.

최 전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김창규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후로 칩거에 들어가 다른 후보자들 개소식에는 일체 참석하지 않았기에 최 전시장의 등장은 이례적인 풍경이다.

최 전시장은 이번 경선 결과에 대놓고 엄태영 의원을 향해 배신감을 토로했고, 국민의힘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방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최 전 시장은 "그 동안 한솥밥을 먹던 동지가 힘겨운 선거를 치르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통해 기초의원이 되었지만, 지난 4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생활을 해 왔기에 앞으로의 의정활동이 더 기대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례를 볼 때 여성 비례대표는 의례적으로 '가'번을 부여 하는 것이 통례인데 '나'번에 배정한 것은 지극히 불공정한 배정이다"면서 "이 사례를 보더라도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누군가의 입맛에 따라 좌우된 것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엄태영 의원과 김창규 제천시장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엄 의원 보좌진은 "다른 중요한 일정 때문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이영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선 서운함과 실망감이 역력했다.

한 유권자는 "다른 곳은 몰라도 이영순 후보 개소식에는 엄태영 의원이 반드시 왔어야 한다"면서 "이영순 후보 선거구는 국민의힘 2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 그리고 무소속 출마자 등 7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나'번을 받은 후보로서는 엄 의원의 관심과 지지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한 유권자는 "경선에서 탈락해 자신의 심정도 추스리기 힘든 최명현 후보도 찾아와 힘을 보태는데, 정작 집안의 어른 겪인 엄태영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살든 죽든 알아서 싸워라'고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날 이영순 후보 개소식에는 지역구 노인회장 등 100여 명의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동료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료 후보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지난 4년간의 문제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원팀'으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13일 국힘 제천시 마선거구 후보'나' 이영순 후보 개소식. 이 날 국힘 제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최명현 전 시장이 개소식장을 찾아 이 후보를 지지했다. 한편 동료 후보자들은 '원팀'으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사진=박종철)

참석자들은 "이영순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지역의 현안과 제천시 행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듣고 의정에 반영하려고 애써 왔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 힘 후보자들이 주창한 '원팀'이란 말은 그다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낯부끄런 구호가 된 듯해 씁씁한 여운을 남겼다. 경선 이후 국민의힘이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원팀'이라고 하기엔 경선 파열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경선에서 컷 탈락한 예비후보 측은 연일 엄태영 의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경선에서 소외된 후보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면서도 쓰린 속내를 삼키고 있는 듯 하다.

단양은 유한우 군수 지지자들의 탈당계 서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선거를 몇일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 사태가 지속된다면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4일 김창규 후보 선대위발대식에는 엄태영 의원을 비롯, 김영환 충북 도지사 후보 등 100여 명의 당직자가 대거 참석해 '필승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후보 등 당직자들은 코로나로 연기됐다가 뒤늦게 치러진 노동절 기념 행사인 '노사정 체육대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14일 국힘 제천시장 후보 켐프에서는 김창규 후보 선대위발대식 겸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영환 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엄태영 의원 등 당직자 및 기초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김창규 켐프 자료사진)

이에 대해 "험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제식구 개소식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다른 행사장에 대거 참석해 얼굴도장을 찍는 이 모습이 작금의 국민의힘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민닟이다"라는 쓴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이번 선거는 "엄태영 의원의 차기 선거 심판대다"라는 말이 돈다. 

지난 13일 TV조선 신동운 앵커의 시선 중 한구절! "술에 취하듯 권력에도 취하면 걸음걸이가 갈짓자로 비틀거립니다. 그 적나라한 모습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전혀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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