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의 '긍정 에너지'와는 180도 다른 박지현의 '사과 요구+개혁 의원 저격' 사례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민주당은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대거 민주당에 입당한 '개딸(개혁의 딸)'을 마치 동일시하거나, 박지현 위원장이 마치 '개딸'의 대표라도 되는 것처럼 상징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양측의 행보를 보면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난다. 양측은 서로 무관한 사이라는 것이며, 실제 박지현 위원장은 '개딸'들이 참여한 집회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조차 없다. 

커뮤니티 '더쿠'를 중심으로 일어난 '개딸' 현상은 민주당은 물론 기존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에 당원들이 대거 가입한 사례는 전후무후한 현상이라서다. 특히 이들의 집회에선 '민주당은 할 수 있다' '힘내라 민주당' '쫄지마 더민주' 등의 긍정적인 구호를 외치고, '유쾌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기존 집회들이 주로 '규탄·비난'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더쿠'를 중심으로 일어난 개딸 현상은 민주당은 물론 기존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의 집회에선 '민주당은 할 수 있다' '힘내라 민주당' '쫄지마 더민주' 등의 긍정적인 구호를 외치고, '유쾌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또 이들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에 매우 적극적으로 '우린 원해 개의원(개혁 의원)들'이라는 구호도 외치며 '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독려하곤 한다. 사진=고승은 기자
커뮤니티 '더쿠'를 중심으로 일어난 개딸 현상은 민주당은 물론 기존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의 집회에선 '민주당은 할 수 있다' '힘내라 민주당' '쫄지마 더민주' 등의 긍정적인 구호를 외치고, '유쾌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또 이들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에 매우 적극적으로 '우린 원해 개의원(개혁 의원)들'이라는 구호도 외치며 '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독려하곤 한다. 사진=고승은 기자

과거 집회에서 흔히 흘러나오던 곡은 무거운 분위기의 민중가요였으나, 개딸들이 참여한 집회에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필두로 밝은 분위기의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집회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분위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딸들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에 매우 적극적으로 '우린 원해 개의원(개혁 의원)들'이라는 구호도 외치며 '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독려하곤 한다. 즉 의원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려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은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귀를 열고 스스로 '학습'을 이어간다는 것도 특징이다.

반면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두달 가량 '임시 당대표'라는 공동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 당내 인사들을 향한 온갖 '사과' 요구와 '개혁 성향' 의원들 저격밖에 없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즉 개딸들처럼 '긍정적' 에너지가 아닌 '부정적' 에너지만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점이다. 

또 박지현 위원장 자신이 직을 수행하면서 일어난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 각종 분란에 대해선 일언반구조차 없어, 무능·무책임 논란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의 논란 시작은 대선 직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이었다. 이는 마치 '연좌제' 적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이유다. 

박지현 위원장은 일부 민주당 내 인사들이 고인을 조문한 데 대해서도 '닷페이스'에 출연해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두달 가량 '임시 당대표'라는 공동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 당내 인사들을 향한 온갖 '사과' 요구와 '개혁 성향' 의원들 저격밖에 없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즉 개딸들처럼 '긍정적' 에너지가 아닌 '부정적' 에너지만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두달 가량 '임시 당대표'라는 공동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 당내 인사들을 향한 온갖 '사과' 요구와 '개혁 성향' 의원들 저격밖에 없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즉 개딸들처럼 '긍정적' 에너지가 아닌 '부정적' 에너지만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달 당대표 출신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와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박주민 의원을 겨냥해 "최소한 부동산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1일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대위 출범식에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며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시면 좋겠다"며 또 사과를 요구했다. 즉 지방선거 선전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긴커녕 '뒤끝' 발언까지 했던 것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또 2020년 4월 총선 압승으로 이미 심판이 끝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느닷없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호영·한동훈 등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 자녀의 입시 비리 논란이 연이어 소환되자, 그는 “우리가 국민의힘 앞에 떳떳하고 국민의힘을 잘못을 지적하려면 이 문제를 묵인할 수 없다"며 조국 전 장관과 옥중에 있는 정경심 전 교수에게 사과를 또 요구했다. 이미 사과를 수없이 했는데도 또 소환하며 책임을 돌린 것이다. 

이처럼 조국 전 장관 일가를 또 소환한 행위는 지난해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2030 의원 5인(이소영·장철민·오영환·장경태·전용기)이 이낙연 전 대표가 아닌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조국 전 장관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오버랩된다. 

박지현 위원장은 최근엔 최강욱 의원의 장난스런 "얼굴 숨기고 짤짤이(주먹 안에 동전을 넣고 하는 소액 도박 게임, 다른 말로 '쌈치기')하는 거지?"라는 발언을 두고 멋대로 '성적 담론'인 것처럼 규정하며 낙인찍기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다. 그럼에도 박지현 위원장은 '짤짤이'를 마치 성적 담론인 것처럼 낙인찍고 있는 것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다. 그럼에도 박지현 위원장은 '짤짤이'를 마치 성적 담론인 것처럼 낙인찍고 있는 것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다. 실제 '짤짤이'와 성적 자위행위를 뜻하는 문제의 단어는 뒤에 따라붙는 '동사' 자체가 다르다. 전자는 '한다'이고 후자는 '친다'가 붙는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박지현 위원장은 끝까지 최강욱 의원이 '성희롱'을 한 것처럼 몰아가며 '마녀사냥'식 행태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도 전에 낙인을 찍고, 이에 대한 해명·항변을 하거나 진상파악하려는 시도를 모두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차단하려는 행태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그뿐 아니라 12일에는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면서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까지 하며 또 사과를 했다. 박완주 의원 개인이 사과하면 될 일을 대신 기자회견까지 하며, 시민들에게 '민주당=성범죄당'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박지현 의원장은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위해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도 있다. 그는 앞서도 당의 검찰개혁 법안(검찰 수사권 분리) 당론 채택에도 과거의 '속도조절론'을 꺼내며 제동을 건 적도 있다. 즉 박지현 위원장은 개혁과 거리가 멀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으며, 또 공교롭게도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을 공격하는 성향까지 보인다.

최강욱 의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무려 세 차례나 기소해 재판에 넘겼을 정도이며, 그에 대한 기소 지시를 수차례 연이어 했다고 알려질 정도다. 그는 검찰·언론개혁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며, 법안 발의도 주도적으로 해왔다. 또 민형배 의원도 '처럼회' 소속으로 역시 개혁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의원 중 하나라는 점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고 이예람 중사의 부친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패를 앞에 놓는 기행으로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위원장은 고 이예람 중사의 부친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패를 앞에 놓는 기행으로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렇게 연일 '사과'를 요구하는 박지현 위원장은 자신이 두달 가량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벌어진 각종 문제점에 대해선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당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고, 당내 인사들만 연이어 저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경선 없는' 컷오프·전략공천이 남발되며 경선 흥행은커녕 분란이 터지고 있음에도, 정작 비대위는 이를 방관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박지현 위원장은 '셀프 공천' 논란에도 휩싸였다. 실제 재보궐선거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과 인천 계양을 공천설까지 흘러나오며 거듭 분란을 키웠다. 

비대위는 대선 이후 '개딸'들과 같이 대거 입당한 당원들을 맞이할 준비도 그릇도 안 된다는 것을 '불통'으로서 증명하고 있다. 대의원제로 대표되는 당내 기득권 타파에 의지도 없으며, 개딸·냥아들(양심의 아들)과 같은 수십만 신규당원들에게 8월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외침에도 응답조차 하지 않아서다.

박지현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서로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신라호텔 만찬식에까지 함께 참석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까지 지적받고 있다. 즉 개딸의 열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개딸과 박지현 위원장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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