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최근 업종을 불구하고 직원 횡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도 일부 직원이 30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해 가상 자산 투자와 불법 도박 등에 쓴 사실이 발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직원 3명에 의해 30억 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어서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 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빼돌리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거나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까지 활용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빼돌린 자금은 주식과 가상 자산 투자, 불법 도박 등에 사용됐으며, 사내 일부 직원과 함께 불법 도박을 하는 등 주위 다른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실은 아모레퍼시픽의 내부 감사를 통해 알려졌다. 다행히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하여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해당자는 징계했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2021년 중국 수입박람회 현장의 아모레퍼시픽 전시장. (사진=연합뉴스)
2021년 중국 수입박람회 현장의 아모레퍼시픽 전시장.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직원들의 횡령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2215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으며, 계양전기(245억 원), 서울 강동구청(115억 원), 우리은행(614억 원) 등에서도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줄줄이 발생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클리오의 영업부서에서 과장급으로 일했던 40대 A씨가 18억 9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럽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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