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202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무기력, 11년 연속 아시아 리그 순위 1위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

세계 프로축구 리그 순위 22위이며 2011년부터 11년 연속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리그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졸전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번 ACL( 4.18~4.30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에 출전했던 K리그 팀은 대구 FC,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등 총 4개 팀이었다. 하지만 대구와 전북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을 뿐 울산과 전남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짐을 쌓다.

특히 2022시즌 개막 후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K리그 선두를 고수하던 울산의 탈락은 충격적이어서 K리그 위상을 크게 손상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이번 ACL에서 K리그 출전 4팀이 4월 18일 열린,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줬다. 그중 대구(F조:일본 우라와 레즈,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 중국 산둥 타이산)는 라이언 시티에게 0-3 참패를 당했고, 울산(I조:가와사키 프론탈레, 광저우 FC, 조호르 다룰 탁짐) 역시도 조흐르 다룰 탁짐에게 1-2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으로 전남(G조:호주 멜버른 시티, 필리핀 유나이티드 시티, 태국 빠툼 유나이티드) 또한 빠툼 유나이티드에게 0-2 고배를 마시며,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질주한 전북(H조:호주 시드니 FC,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베트남 호앙 아인 잘라이)을 제외한 K리그 3팀이 모두 패하는 결과물을 얻었다. 특히 대구, 울산 전남의 패배를 안겨준 팀이 모두 아시아축구 중·하위권 동남아 클럽팀이었기에 그야말로 K리그에게는 굴욕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현대축구단은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실패 이후에는 리그 우승만 남았다. 이제 2게임, 홍 감독이 울산의 만년 준우승의 한을 풀려면 축구단에 강한 동기부여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진제공 = 울산현대축구단)
홍명보 감독의 울산현대축구단은 K리그에서는 1위를 달리지만, 아시아챔스리그에서는 동남아 약팀에게 덜미를 잡혔다. (사진제공 = 울산현대축구단)

그렇다면 K리그 소속 각 팀이 과연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 순위 1위 수준에 걸맞는 팀 전력을 보유하고 있을까 의구심이 없지 않다. 물론 리그 순위 선정에는 소속 팀 전력이 선정 기준의 절대치는 아니다. 하지만 소속 팀들의 수준이 상향화 되어 있을 때 선정 기준의 한 분야인 관중수도 이에 부합하며, 리그 활성화와 함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동안 K리그는 2020년 울산의 우승과 함께 ACL 최다인 12회 우승국(1985-86, 1995, 1996-97, 1997-98, 2000-01, 2001-02, 2006, 2009, 2010, 2012, 2016, 2020)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에 K리그 소속 팀은 ACL에서 아시아권 클럽팀들에게는 쉽게 넘볼 수 없는 높은 산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2022 ACL 리그에서는 그 같은 높은 산은 동남아 클럽팀들에게 마져도, 너무나 쉽게 정복당하는 단지 산에 불과했을 뿐 그 이상은 없었다. 진정 대구의 4승1무1패(승점13)와 전북의 3승3무(승점12) 조 1, 2위 결과물만 가지고서는 부족하고 K리그 위상과 명예는 너무 초라하다. 따라서 K리그는 프로축구 아시아 리그 순위 1위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아야만 한다는 명제가 있다.

결국 이번 ACL에서도 K리그는 여전히 우승에 도전하지만 16강전부터 대구와 전북이 맞붙어(8월18, 19일 중 장소 미정), 8강 이내 진출 K리그 팀은 단 1팀 밖에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2022 AC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는 험난함이 예상된다. 그중 급선무는 16강에 3팀(비셀 고베, 요코하마 마리노스, 우라와 레드)이 진출해 있는 동아시아권 최대 라이벌 일본 J리그 벽을 넘는 것이다. 만약 J리그 벽을 넘지 못한다면 K리그 팀의 2022 ACL 우승 도전은 자칫 8강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ACL에서 K리그 대구, 울산, 전남은 약체로 평가되던 동남아 클럽팀의 쓰나미에 휩쓸리는 충격을 맛봤다. 이는 한편으로 K리그 팀들의 수준 즉, 팀 전력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실로 과거와 최다 우승국이라는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지나 않은지 의구심이 드는 K리그여서, 자성에 의한 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축구에서 진정한 강팀은 어떠한 여건과 환경 그리고 상황에서도 팀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경기력을 발휘한다.

이점에 리그와 팀 명성 유지의 지속성 역시 보장된다. 이번 2022 ACL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알 힐랄, 샤바브 알 아흘리, 알 파이살리)는 각 각 3개 팀이 16강에 진출, 자국 리그의 우월성을 과시했다. 이는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 순위 1위를 11년 동안 고수하고 있는 K리그로서는 뼈아픈 현실이다. 모든 것은 K리그 소속 팀들의 몫이다. 더 이상 아시아 중·하위권 클럽 팀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경기로 마침표를 찍는다면, 그야말로 K리그는 축구팬들에게도 외면받으며 또다시 아시아 클럽팀들의 제물로 전락하게 되는 자화상으로 남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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