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경제·기술 동맹 확대 원해" … 美 지나 레이몬도 장관 "적극 검토할 것"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한국·미국 양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원전 분야 등의 경제 협력이 태양광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한화솔루션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서 미국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이몬도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분위기가 좋게 흘러감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태양광세액공제법'(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 SEMA)의 상원 통과 가능성 등에 대한 호재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는 미국 상원에서 SEMA가 통과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왔다. 2019년 1월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1.7GW 규모(미국 내 최대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미국 내수 시장 판매를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어 2020년 8월에는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제리(Geli)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스타트업 랜시움을 1억 달러에,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REC실리콘 투자는 2020년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 한화가 미국에서 재생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5월 12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2022'에서 미국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탑콘(TOPCon) 셀을 활용한 고효율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미 현지에 구축, 이르면 2023년 상반기 중에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탑콘은 N타입 웨이퍼를 기반으로 생산한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P) 높인 제품이다.

공장이 건설 완료 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직원들이 태양광 셀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직원들이 태양광 셀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미국 등 해외 태양열 시장 공략과 관련, 국내에서는 탑콘 기술을 활용한 셀 라인 신설을 위해 약 18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국내 최대 규모인 5.4GW의 셀 생산량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탑콘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2025년까지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1조 원을 투자, 고출력의 제품 생산과 라인전환,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연구 등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목표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 9703억 원, 영업이익 1579억 원을 기록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9206억 원, 영업손실 1142억 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는 물류비 상승과 폴리실리콘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때문이며, 글로벌 태양광 제품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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