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쿠팡 물량 상당수 '자체 배송' 전환 … 노조 측 대책마련 요구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한진 택배사업 주요 고객사인 쿠팡의 자체배송 권역확대 정책에 따라 6월 14일부터 경기, 강원 등 60개 지역의 쿠팡 물량 370만 박스/월(쿠팡 취급 물량의 약 50%)가 자체 배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진택배가 자체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본·지점 영업을 강화하여 공영홈쇼핑을 비롯한 다수의 대형 고객사의 물량 약 357만 박스/월을 유치, 급감이 예상되는 물량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있으며, 쿠팡과도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쿠팡 물량 이탈에 따른 택배기사의 영향을 최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터미널 자동화 시설 투자, 업계 최초로 시행한 심야배송 중단,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건강검진 지원, 전동대차 개발, 동·하계·연말 시즌 선물 지급 등을 통해 택배종사자의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물량 감소는 쿠팡의 자체배송 확대 정책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상황으로 당사 택배기사뿐 아니라 회사도 매출과 물량 감소로 인한 네트워크 불안정이 예상되고 있다.

5월 12일에는 이미 용인시 처인구, 이천시 등이 전환됐으며, 5월 31일에는 화성시, 평택시, 안성시, 오산시, 삼척시, 여주시, 원주시, 제천시, 영천시, 포항시 남·북구, 경주시, 나주시, 광양시, 목포시, 순천시, 여수시, 무안군, 영암군 등이 전환된다. 나무지 상당 구역도 6월 13일까지 전환된다.

이에 따라 한진택배 노동자들의 불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는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택배노조측에 따르면 물량 감소는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이미 쿠팡물량이 빠져나간 경주, 이천, 평택에 경우 배송 물량의 50% 가량이 급감하여, 급여가 절반 이하으로 삭감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은 처음 계약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과 쿠팡은, 쿠팡이 자체 배송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언제라도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는 조항으로 계약한 바 있다.

앞서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한진택배본사와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1달의 기간 동안 3번의 간담회와 2번의 질의를 하며 쿠팡물량 대량이탈로 인한 한진택배노동자들의 생계위기 및 쿠팡으로의 대량이직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한진 본사측은 추가 물량 확보와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분류작업을 수행하여 분류비용을 받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추가 물량 확보를 최대 400만 개로 보았을 때, 기사 1인당 최대 월 32만 원의 임금 보전 효과가 있으며, 분류작업 시 최대 월 80만 원의 급여가 추가 지급된다.

하지만, 택배노조 측은 이 같은 대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일부 택배기사 파업으로 인해 회사와 집배점, 택배기사 모두 막대한 손실을 경험하였고, 이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 현재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정상화의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회사와 집배점, 택배기사가 합심하여 슬기롭게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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