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 "중앙당 환골탈태 해야"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중앙당이 최근에 보여준 추태에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의 경남 시장.군수 후보와 도의원.시의원 후보들은 대통령선거 패배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민주당 중앙당의 지금 행태에 규탄하지 않을 수 없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귀향이나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자신은)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선거에 활용하거나 이재명 후보의 덕을 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명 정치인의 지원유세는 원하지도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거듭 강조한 양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이 경남을 위해 경남의 정치인을 양성한 적도 없다"면서 "경남 스스로 자강하지 않으면 경남 민주당의 미래도 없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6.1지방선거가 끝난 뒤 경남 민주당이 중앙당을 접수하겠다. 환골탈태 시키겠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8월 전당대회에 경남에서 당 대표를 출마시켜 중앙당을 접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 양 후보가 직접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당 대표든 최고위원이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중앙당 개혁을 위해 전면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양문석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초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칠 수 있도록 (민주당이)한덕수 총리를 인준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지만, 그로부터 이틀만에 마창대교 지분의 70%를 가진 메쿼리 임원 출신의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기업 민영화에 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를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는 정부"라고 규정한 양문석 후보는 경남도지사 후보 TV토론에서 집중 공략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부산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일관계 개선을 핑계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의 입장에 침묵함으로써 일본 언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굴욕적인 보도까지 내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에게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중앙정치 핑계를 대고 답변을 회피했다"고 소개한 뒤 "우리 아이들에게 위험한 방사능 오염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남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응답률 등으로 볼 때 여론조사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김경수 전 지사가 100% 공약률을 달성한 것처럼, 민주당에 경남도정을 맡기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