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직자 이상천 후보 지지 등 국힘 지지자 속속 '이탈'
김영환 후보 선대위 역할 자처한 최명현 전 시장...김창규 후보 지원에는 '냉담'
김 후보, 지역실정과 동떨어진 어정쩡한 공약..민심 얻는데 실패
분야별 토론회 등 정책대결...이상천 완승 분위기

[선거분석=뉴스프리존]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국민의힘 김창규 제천시장 후보의 지지세가 전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 20일 발표된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전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여론조사 모두 이상천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 있어 불과 1주일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 판세를 반전시키기는 버거워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6일 국민의힘 제천·단양 당협부위원장인 박준규씨가 상대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상천 대세론이 굳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일~22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제천시장 적합되에서 이상천 후보가 김창규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앞섰다(사진=출처 KBS 청주방송국)

최명현 전 시장은 김영환 도지사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자처하면서도 김창규 후보의 지원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최 전시장 측 지지자들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명현 전 시장은 "김창규 후보를 지지하거나 도와 줄 마음이 전혀 없다"면서 "김 후보가 내걸고 있는 공약들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것들로 행정을 전혀 모르는 듯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타자들이 연일 안타를 몰아치며 승기를 잡고 있는 판세에 비춰볼 때 김 후보의 지지세 답보 현상은 결국 당 안팍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과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책공약의 부재로 분석된다. 

정책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내놓고 있는 공약은 민심을 얻는데는 부족한 듯 하다.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적시하지 못하고 있는 공약 내용들에 대해 유권자들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는 뜬구름 같은 공약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 일색이다.

이와 달리 이상천 후보는 민선7기 공약이행률 96.4%라는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약속을 지킨 시장, 한다면 하는 시장'등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어 김 후보와 대비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 첫번째가 정책공약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정책대결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김 후보가 지지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일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등 국민의힘의 약진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분야별 토론회 등 유권자들과의 직접 대면에서도 김 후보는 지역현안을 속속들이 파악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천 후보가 각 분야별 현안을 파악하고 대안과 비전을 주는 것과 확연히 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농정토론회, 이 날 김창규 후보는 농업,농촌 10공약 유인물을 임의 배포해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23일 열린 농민단체와의 농정토론회는 이상천 후보의 간담회가 된 듯한 분위기다. 김 후보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지역 농업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례로 김 후보는 "지역농업의 침체 원인 중 농업기술센터 연구인력이 없기 때문이다"는 취지의 발언은 '기본적인 농업정책구조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는 빈축을 샀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26명의 연구인력이 있고, 대부분의 농업기술은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센터 연구를 통해 농민들에게 전수되고 있다.

이상천 캠프측은 "김창규 후보의 지적은 이 후보의 농업정책을 깍아내리려는 의도에서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공공연히 적시한 것은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농업현안을 모르고 한 말이라고 생각돼 법적인 문제로 진전시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김 후보의 '최첨단 유리온실 도입' 공약은 "농업에 대한 이해와 상식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적한다. 유리온실 기술은 이미 20년전에 전국의 농가에 확산돼 시행하다 10년전에 단절된 기술이고, 현재는 통신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팜' 농업 시대로 접어든 상태다. 지역행정과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 김창규 후보가 농정토론회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김창규 후보의 농업, 농촌 10대 공약' 유인물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어 선관위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창규 후보가 임의 배포해 문제가 된 유인물

이날 김 후보는 토론 중에 '제가 나눠드린 유인물에도 나와 있듯이...'라며 본인이 유인물을 만들고 배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선관위는 주목하고 있다. 

배포된 유인물은 300여장으로 이날 선관위가 수거한 것 외에 다수가 유권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천 후보는 ‘공공병원 확충’ 기회를 걷어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상천 사퇴를 촉구하는 등 막판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이상천 후보의 ‘진행과정을 모르는 장님 코끼리 만지는 주장’이라는 반박과 함께 '진실공방'으로 이어져 지지세 반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김창규 후보가 26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상천 시장이 공공병원 확충 기회를 걷어찼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천시는 이에 대해 전국공공의료노조와 정부(보건복지부)가 6개 권역에 공공의료원 건립을 합의했고, 그에 따라 제천·단양을 포함한 북부권이 6개 권역에 포함되었으며 제천은 심내혈관센터, 증증외상응급의료센터, 장애인어린이재활치료센터가 단양은 지역의료원을 건립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제천시는 일반의료기관이 많아 일반병상이 남아도는 상황이라 일반의료기관보다는 응급·중증 의료기관의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고, 단양은 일반의료기설이 빈약한 관계로 일반의료시설 유치가 필요하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수요조사를 위해 제천시에 공문을 보내왔을 때 해당 과장이 제천의료원 설치가 필요없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이는 과장 전결사항으로 시장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게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부연하면 제천시는 전국공공의료노조가 정부에 공공의료원 건립 협상을 벌일 때 노조와 함께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는데, 제천시의 분명한 목표는 무늬만 있는 의료기관을 유치하는 것 보다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위한 생명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를 위해 정부에 협조를 구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중이다.

한편 노영민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제천시가 6개 권역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공공병원 확충에 대한 이상천 후보의 반려 의혹 제기는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향후 '진실공방'을 통해 그 사실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